국제 국제경제

현대차, 美서 실직자보호프로그램 부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7 10:32

수정 2020.03.17 10:39

2008 금융위기때 실시해 호응 얻어
RBC, 올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 최대 16% 감소 전망
유럽에서는 주요 자동차 업체 생산 중단 이어져
FILE - In this Jan. 27, 2011, file photo, a Hyundai Elantra, left, and Hyundai Sonatas move down the assembly line in the Hyundai manufacturing plant in Montgomery, Ala. (Mickey Welsh/Montgomery Advertiser via AP) /뉴시스/AP /사진=
FILE - In this Jan. 27, 2011, file photo, a Hyundai Elantra, left, and Hyundai Sonatas move down the assembly line in the Hyundai manufacturing plant in Montgomery, Ala. (Mickey Welsh/Montgomery Advertiser via AP) /뉴시스/AP /사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미국에서 실직을 걱정하지 않고도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다시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16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량 실직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후 같은 실직자보호프로그램을 부활해 할부 구입을 한 차량 소유주들이 원하지 않게 일자리를 잃어 최대 6개월동안 할부금 유예를 통해 차량을 계속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당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 시장 부진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갈 수 있었다.

현대차는 새차 소유주들에게 실직 후 최대 6개월동안 혜택을 제공하고 특히 엘란트라(아반떼) 세단이나 팰레세이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입시에는 90일간 차 소유주들이 할부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USA투데이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소비자 확보를 위해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도 신차 구입자에게 90일동안 첫 할부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올해 세계 자동차 생산, 판매 모두 감소 전망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2월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으나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에 애널리스트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C캐피털마케츠는 올해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20% 줄어들고 최대 시장인 중국도 절반이나 급감하면서 세계 전체 자동차 생산량도 최대 16%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RBC는 새 보고서에서 미국 예상 판매량을 당초의 1650만~1700만대에서 1350만대로 하향 조정했으며 미 시장이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유럽에서 자동차 생산이 잇따라 중단되고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오는 27일까지 대부분의 유럽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큰 이탈리아를 비롯해 폴란드, 세르비아의 공장이 대상에 포함됐다.
FCA는 유럽에 총 2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FCA와 합병 작업에 들어간 프랑스 PSA그룹도 이번주에 유럽 공장 12개 이상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포드도 하루 사이에 스페인 발렌시아의 공장 근로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나자 16일부터 1주일간 가동이 멈췄다.
폭스바겐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탈리아 명차 업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도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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