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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반도건설 공시 위반 의혹…한진칼 주총서 변수되나

사진은 서울 강남구 반도건설 사무실의 모습. 2020.1.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은 서울 강남구 반도건설 사무실의 모습. 2020.1.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은 다중노출) 2020.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은 다중노출) 2020.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반(反) 조원태 진영'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반도건설이 법률 위반 의혹에 휩싸이며 오는 27일로 예정된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지난해 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자신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에 선임해달라며 사실상 경영 참여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다.

이는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로 기재했던 반도건설이 지분 보유 목적을 허위로 공시했다는 의혹과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진칼은 금융감독원에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 등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허위 공시로 결론 날 경우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반도건설의 지분 중 3.20%에 대한 의결권이 제한될 수 있다.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이어 권 회장의 명예회장 선임 요구를 둘러싼 한진그룹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지며 경영권 분쟁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날(16일) 최근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의 가처분 소송 답변서를 인용, 권 회장이 지난해 8월과 12월 조 회장을 만나 한진그룹 명예회장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반도건설 인사를 등기임원 자격으로 사내이사에 선임할 것과 한진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개발 권리도 요구했다. 사실상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게 한진칼 측 입장이다.

반도건설은 이달 초 법원에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 전 취득한 한진칼 주식 8.20%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한진칼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가 올해 1월10일 '경영 참여'로 바꿨는데, 이전부터 권 회장이 직접 경영 참여를 요구했던 만큼 허위 공시를 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8일 계열사인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수십차례의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6.28%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월 추가 지분 매집으로 한진칼 지분을 8.28%로 늘렸다고 공시하면서 투자 목적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현재 반도건설은 지분을 13.3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진칼은 1월10일 기준으로 반도건설이 보유한 지분 8.28% 중 5%를 초과한 3.28%에 대해 주식처분명령을 내려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식 보유목적 등을 허위 보고할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5를 초과하는 부분 중 위반 분에 대해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 공시가 허위로 결론 날 경우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 8.20% 중 3.20%에 대한 의결권이 제한된다. 3자 연합의 의결권 유효 지분(31.98%)도 28.78%만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조 회장 측이 보유한 지분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22.45%에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3.8%), GS칼텍스(0.25%)를 포함한 36.50%로 추산된다.

조 회장 측으로 분류된 카카오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중립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각각 한진칼 지분 1%가량을 매입했던 카카오는 최근 지분 일부를 매각, 지분율을 1% 이하로 떨어뜨렸다.

한편,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 논란이 확산하면서 조 회장 및 3자 연합 측의 진실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건설은 전날 "지난해 조 회장이 먼저 만나자는 요청을 했었고, 조 회장을 만난 시기의 지분율은 2~3%에 불과했기 때문에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 참여 요구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조 회장이 도와달라는 여러 가지 제안을 먼저 했는데, 이에 대한 권 회장의 대답을 몰래 녹음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그룹은 즉시 입장자료를 내고" 지난해 12월 10일과 12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임페리얼호텔에서 권 회장의 요청으로 만남을 가졌고, 12월6일 기준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6.28%였다"며 "권 회장의 제안은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협박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반도건설도 재차 해명자료를 통해 "조 회장의 요청에 의해 지난해 7월쯤에도 2~3차례 만났고, 당시 지분율은 0~3%대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