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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4월 개학…울산 교육계·수험생, 맞벌이도 비상

뉴시스

입력 2020.03.17 15:13

수정 2020.03.17 15:13

시교육청, 3차 개학 연기에 대응 체제 구축 분주 학부모 "보내도 안보내도 걱정"…맞벌이 가정은 '울상' 고3 수험생, 대입 일정 발표 미루자 혼란 가중 학원가·학교 비정규직도 지원 확대 요구 예상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정부가 3차 개학 연기 여부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힌 17일 오전 대구시 동구 한 초등학교 교실이 텅 비어 있다. 2020.03.17. photo1006@newsis.com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정부가 3차 개학 연기 여부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힌 17일 오전 대구시 동구 한 초등학교 교실이 텅 비어 있다. 2020.03.17. photo1006@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교육부가 4월 6일로 추가 개학 연기를 발표하면서 울산지역 교육현장은 물론 학생·학부모들 사이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학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미뤄져 학교들의 수업일 조정이 불가피하고, 대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에선 '돌봄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울산시교육청도 대응 체제 구축에 분주해졌다.


시교육청은 개학 연기에 따라 학사일정 조정, 돌봄 지원 등에 대한 추경 편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 방침에 따른 후속 조치는 18일 발표 예정이다.

3차 개학 연기는 1·2차 연기와 달리 교육 전반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휴업이 3주 이상 이어지면 연간 수업일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를 10일 감축을 권고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에 보내도 걱정, 안보내도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초등학생을 둔 주부 신모(40·북구 농소1동)씨는 "울산은 확진자 발생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서울 경기지역에서는 계속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니 안심하긴 이르다"며 "개학했다가 누구 하나라도 확진되면 제2의 신천지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란 법이 없다. 힘들기는 하지만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불안에 떠는것 보다 데리고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휴업의 장기화로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대입 일정에 대해서는 발표를 미루자 당장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을 미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고3 수험생의 경우 수시 원서접수 전(8월 31일)까지 학교가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록하고 점검해야 하지만 4월 개학 이후 준비하기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 때문에 수시와 정시 등 수능일까지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차질을 빚은 학사일정에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에 빠졌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도 문제다. 시교육청은 지난 2일부터 긴급돌봄을 제공하고 있지만, 16일 기준 신청률은 유치원 5.5%, 초등학생 1.2% 수준에 그친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올라가는 딸을 키우는 이모(38·남구 신정2동)씨는 "맞벌이라 긴급돌봄이 필요하지만 감염 우려도 있고, 돌봄교실이라는 낯선 환경에 아이가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 맡기지 않고 있다"며 "가족돌봄휴가 쓰는 것도 한계가 있어 휴직계를 내야 할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학원가와 방학 중 비근무자인 조리사 등 학교 비정규직에서도 생계난을 이유로 지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라 과별로 집행 계획을 면밀하기 수립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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