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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가격 반등…국내 철강업계, 가격 정상화 기대감 상승

中 열연강판·철근값 소폭 상승
국내 철강사, 코로나에 발목잡혀
원료값 인상에도 제품값 못올려
中 철강가격 반등…국내 철강업계, 가격 정상화 기대감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리막을 보이던 중국 철강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보여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국내 철강업계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달 28일 t당 451달러에서 이달 6일 454달러로 소폭 상승한 후 유지하고 있다. 철근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417달러에서 424달러로 올랐으며, 12일에는 429달러까지 인상됐다.

통상 철강 재고가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최근엔 재고 확대에도 시장 수요 증가와 낙관적인 시황 전망 등에 힘입어 철강 가격이 오른 것이다.

실제 중국 내 열연강판, 냉연강판, 중후판, 선재, 철근 등 5대 철강제품 재고는 2월말 기준 20개 주요 도시에서 1905만t으로 같은달 20일(1735만t) 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재고의 하락 반전은 철강 수요의 회복을 시사하는데, 재고 증가에도 가격이 상승한 것은 향후 제품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는 철강제품 인상 움직임이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생산과 수요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 가격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 철강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가 분석한 스틸 벤치마커는 이달 11일 서유럽 열연강판 가격을 2주전 대비 3.7% 오른 t당 499달러로 제시했다. 미국의 경우 t당 651달러로 같은 기간 2.5% 올랐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도 중국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국내에서도 가격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철광석 등 원료값 인상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수익성 악화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철강사들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가격 정상화를 예고했었다. 실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열연, 철근, 형강 등 주요 제품의 t당 가격을 1~3만원 정도 올리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하지만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영향이 전 산업계에 본격 확산되면서 가격 정상화 계획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특히 철강제품 성수기인 3월 들어서는 오히려 유통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내 철강사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 가격 회복은 국내 철강업계의 가격 정상화에 '청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