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비례연합정당은 '정치개혁연합' 아닌 '시민을 위하여'와 개문발차(종합2보)

뉴스1

입력 2020.03.17 17:28

수정 2020.03.17 17:59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020.3.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020.3.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시민을위하여'(대표 우희종·최배근)를 택했다.

민주당은 이날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비례연합정당 설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1차 참여 정당은 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 4곳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정당 4곳과 '시민을 위하여' 플랫폼에 합류하는 비례연합정당 협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비례대표 선정기준의 준수와 단일정당 명칭으로 후보등록, 합리적 협의를 통한 의석배분 등의 대원칙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들 정당이 서명한 비례연합정당 협약서에는 Δ민주당이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돕기 위해 소수정당이 추천하는 후보에게 앞 순번을 배려 Δ보수야당의 검경수사권 독립, 공수처법 등 개혁법안 퇴행 시도와 부당한 탄핵 추진에 맞서 참여정당들과 공동 대응 Δ촛불정신을 바탕으로 적폐청산과 민주적 개혁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공동 노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그동안 두 개의 플랫폼(시민을 위하여, 정치개혁연합)에 지속적으로 통합을 요청하고 18일까지 마무리해달라고 설득해 왔다"며 "끝내 통합이 불발되면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합정당 추진 일정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참여정당과 함께 '시민을 위하여' 플랫폼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범(汎)진보 진영의 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시민사회단체와 원로들이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공동대표 조성우·신필규·류종렬)이 중심이 됐지만, 민주당은 시간이 빠듯하다고 보고 진통과 잡음이 적은 '시민을 위하여'를 플랫폼으로 '개문발차'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후 정치개혁연합과 다른 정당들도 합류할 수 있게 문을 열어놓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선 '시민을 위하여'와 개문발차하는 것이지 정치개혁연합을 빼는 것이 아니다. 정치개혁연합과의 플랫폼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4·15 총선 후보자등록일인 26~27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개문발차'해 속도를 내겠다는 것.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매우 촉박한 비례후보 등록일정을 감안해야 한다"며 "'시민을 위하여'가 창당등록을 마치고 정당교부증을 받은 유일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질서있는 비례정당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개혁연합의 경우 아직 창당 인준이 나오지 않아 더 시간을 지체했다간 비례후보를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고 한다. 이에 민주당은 지분 요구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덜 얽혀있는 '시민을 위하여'를 플랫폼으로 선택, 비례연합정당 창당 절차를 서두르기로 했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정치개혁연합에 옛 통합진보당 세력들이 있는 점도 민주당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총선 이후 이해관계를 주장하지 않고 깔끔하게 해산할 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통합당의 원내 1당 저지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출범하지만, 총선 이후 민주당에 지분 등 과도한 정치적 요구를 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나 여론이 있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녹색당이나 미래당 등을 정치개혁연합의 영향권 아래 두고 과도한 주도권을 행사하려 하면서 민주당과 날선 각을 세운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례연합정당은 참여세력의 윤곽이 확실해질수록, 비례대표 순번 협상과 지분, 노선 등을 둘러싸고 초반부터 진통이 상당했다.
민주당과 정치개혁연합 측의 기싸움도 상당했다. 정치개혁연합 관계자는 전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언론플레이를 하며 주도권을 가지고 가려한다"며 "민주당과 함께할 것이란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계속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대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정치영역에서 할 일이 있고, 시민사회영역에서 할 일이 있는 것인데 너무 많은 주문을 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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