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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외딴섬에 가둬놔야"…지역 혐오성 발언 여전

SNS·게임 커뮤니티, 젊은이들 막말 수그러들지 않아
[대구=뉴시스] 코로나 19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감염병에 대한 인식변화 조짐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가 여전히 숙지지 않고 있다. (사진 =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 글 캡처) 2020.03.17.
[대구=뉴시스] 코로나 19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감염병에 대한 인식변화 조짐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가 여전히 숙지지 않고 있다. (사진 =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 글 캡처) 2020.03.17.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코로나 19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감염병에 대한 인식변화 조짐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게임 속 유저들 사이에서 대구를 비하하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어 젊은 세대층의 지역 이미지 고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 16일 오후 페이스북 등에는 게임 속 유저의 대구 지역을 비하하는 글들을 캡처해 "여러분들 게임에서도 이제 대구를 비난하는군요. 다들 화이팅이십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화면 속 유저는 "대구새**들은 그냥 단체로 어디 외딴섬에 가둬놔야 함" "사과농장이나 차리면 될 것이지"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이 글에는 17일 현재까지 댓글 144개가 달렸다. 지역 혐오로 가서는 안된다는 댓글들이 주를 이룬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 "호주나 미국은 확진자 조금 나온다고 휴지도 못 구하고 고기가 동나고 음식을 쟁여놓기 위해 냉장고마저 엄청 팔리고 있다고 한다"며 "대구는 어땠나. 확진자 700명씩 나올 때도 마트에 휴지 가득하고 마스크 없다고 폭동이 일어나지도 않았다. 대구 사람들이 대단하고 멋지게 느껴진다"고 썼다.

회원 가입으로 활동하는 공식 카페를 중심으로 이같은 혐오성 발언들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5일 한 게임 공식 커뮤니티에는 "대구**10놈 있다면 그 중 6~7명은 악마**다" "대구는 무조건 걸러라"등의 지역 혐오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을 공유하며 글쓴이는 "이게 바로 지역감정인가 싶던데 10명 중 7명이 벌레니 뭐니.. 그래도 게임 커뮤니티니까 연령층 낮은 편 아닌가. 저런 말들 막하는 것 보면 연령이나 계층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구에 대한 도시 이미지가 전염병 창궐의 본산지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대구 출신으로 부산의 한 대학에 다니는 A(20)씨는 "같은 경상도라도 대구에 대한 이미지가 예전과 급격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어디가서 대구에서 왔다고 하기가 점점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친구와 선배들 사이에서 대구에 대한 이미지가 과거의 대프리카에서 전염병 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 염려된다. 여파가 오래갈 것 같아 무섭기도 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혐오라는 것은 상대를 적대시하는 가장 동물적인 개념이며 전근대적인 상식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함께 더불어 사는 교육 부족으로 더욱 생성된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 사태는 끊임없는 바이러스 공격에 대한 인류 보편적인, 보건복지에 대한 문제다. 특정 지역에 치중된 문제가 아닌만큼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시민 의식이 매우 절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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