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NIM·비이자익 감소 ‘발등의 불’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7 18:28

수정 2020.03.17 21:59

사상 첫 ‘제로금리시대’
비상등 커진 금융권
증시 폭락으로 비이자수익 줄어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도 과제
돌파구찾던 글로벌·IB사업 차질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자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함께 증시가 폭락하면서 비이자수익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사업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인허가가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으면서 골머리를 앓고있다.

■비상대책회의 소집·위원회 신설도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금융지주들은 이날 일제히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사실상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하고 그룹 위기관리 콘트롤타워인 '비상경영대책위원회'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들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위기 상황을 정확히 진단한다는 방침이다.


비상경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국내외 펀드자산 등을 긴급히 점검하고 외화 컨틴젼시플랜(비상계획) 가동을 위한 모니터링으로 위원회의 활동이 시작됐다"며 "극단적 위기상황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점검, 경영목표 조정·관리, 금융당국과의 적극적 협조, 정책 제안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이 이처럼 긴급하게 움직이는 것은 당초 예상보다 시장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뿐만 아니라,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상황과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손익, 건전성, 유동성, 자본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지고있다"고 전했다.

■대내외 악재로 NIM 수정 불가피

일부 은행의 경우 올해 NIM은 한 차례 금리인하를 가정해 연간 목표 수립했으나 금융불안 확대에 따른 국내외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시나리오별 영향을 분석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1·4분기 손익에는 영향을 주진 않지만 2·4분기부터는 NIM 하락으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가 가시화 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추정해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체율 등 건전성관리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일각에선 초저금리로 인해 대출이자 부담이 감소하면서 연체율 하락을 기대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부실 증가 가능성이 높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비이자이익과 글로벌사업도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초만해도 초저금리와 DLF·라임펀드 사태로 인한 파생상품 판매 위축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악재"라면서 "이에 따라 글로벌·IB사업에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인허가가 연기되는 등 힘든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국가간 이동이 제약받고 있어 글로벌 사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시장상황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건전성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감축, 다양한 조달수단 확보 등을 통해 이익 감소 규모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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