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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여전채 금리인하 제한적" … 저축銀 "연체율 상승, 고객이탈 우려"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7 18:28

수정 2020.03.17 20:30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제2금융권인 카드사, 저축은행 등도 긴장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여전채 금리가 기대만큼 하락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로 우량고객을 은행에 뺏아길 수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까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1조4532억원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다. 신용공여, 장·단기카드대출 등을 위한 자금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했지만 여전채 금리 인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여전채 3년물(무보증 AA+) 금리는 1.440%로 국고채 금리 3년물(1.060%)과 0.380%P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재 여전채 금리에 시장금리 인하 기대분이 반영돼 더 내려갈 곳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떨어졌음에도 경기가 어려워 오히려 여전채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업계는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우량 고객을 제1금융권에 뺏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고객 중에는 은행 대출한도가 차 저축은행을 찾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면 상환해야 할 이자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고객이 은행에서 추가로 대출을 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경기가 좋지 않아 연체율이 상승 할 수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를 악재로 보는 이유로 꼽혔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대출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고객이 늘어나 저축은행 입장에서 쉽게 대출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낮아져도 여전히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이 저축은행의 주 고객"이라며 "경기가 어려워지면 이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져 연체율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토로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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