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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에만 항암 약물 전달… 독성·부작용 적은 물질 개발

세슬러 텍사스대 교수 발표
홍관수 KBSI 박사팀 연구 참여
'옥살리텍스' 기존 약보다 우수
종양 성장 멈추게 하거나 제거
암치료 후보물질인 '옥살리텍스(OxaliTEX)'는 배달 트럭같은 역할을 하는 별 모양 분자(파란색) '텍사피린'과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새로운 백금성분 약물(빨간색)로 구성돼 있다. iQ 그룹 글로벌 제공
암치료 후보물질인 '옥살리텍스(OxaliTEX)'는 배달 트럭같은 역할을 하는 별 모양 분자(파란색) '텍사피린'과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새로운 백금성분 약물(빨간색)로 구성돼 있다. iQ 그룹 글로벌 제공
암정복을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연구진이 주로 암세포에만 항암 약물을 전달하고 독성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신약 후보물질은 기존 상용화된 많은 항암제보다 효능이 뛰어나고 항암제 내성까지 극복할 수 있다.

연구진은 다양한 독성 실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며, 연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년내에 임상실험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조나단 세슬러 교수는 '옥살리텍스(OxaliTEX)'라 이름을 붙인 항암제 후보물질의 연구결과를 17일(한국시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홍관수 박사팀은 조나단 세슬러 교수와 함께 옥살리텍스의 효능을 검증하는 여러 실험중 폐암 동물모델 연구에 참여했다.

■낮은 독성으로 종양 성장 억제

세슬러 교수는 "옥살리텍스가 백금 저항성 난소암·결장암에 대한 증세가 호전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옥살리텍스는 배달 역할을 하는 별모양 분자 '텍사피린'과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백금성분 약물로 구성돼 있다. 텍사피린 분자는 건강한 일반세포보다 암세포에 보다 쉽게 흡수되도록 설계돼 있어 약의 부작용이 적다. 이 새로운 백금 성분의 약은 건강한 일반세포에 전달되는 독성과 부작용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암세포가 갖는 내성을 줄였다.

연구진은 난소암을 가진 실험쥐에 옥살리텍스와 현재 상용화된 카보플라틴의 효과를 비교실험했다. 카보플라틴을 투여받은 실험쥐는 종양 성장이 감소하지 않았다. 옥살리텍스가 일부 암에 대해서는 종양 성장을 완전히 멈추게 한 반면 여러 암에서는 종양이 상당히 많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연구자들은 또한 대장암에 걸린 실험쥐에서 신약 후보물질인 옥살리텍스와 옥살리플라틴의 독성 부작용을 비교했다. 옥살리텍스가 독성이 훨씬 낮다는 것도 확인했다.

■젊은 과학자들 노하우 축적

이번 논문에는 세슬러 교수와 함께 KBSI 홍관수 박사와 김현민, 이현승, 조미영 연구원이 이름을 올렸다. KBSI의 젊은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 참여로 다양한 연구 노하우를 습득했다.

세슬러 교수는 옥살리텍스의 전임상 마지막 단계에서 국내 연구진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진행했다. 세슬러 교수가 홍관수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KBSI 초빙연구원으로 와 있었기 때문이다. 홍 박사는 "세슬러 교수는 주로 화학합성, 우리 연구팀은 연구소 주요 기능인 동물 모델에서 항암 유효성을 평가하는 일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김현민 연구원을 비롯한 홍 박사 연구팀은 인간 폐암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폐암 실험쥐 모델을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다.
발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폐암세포에 적용, 광신호를 통해 살아있는 실험쥐를 생체광학이미징 시스템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홍 박사는 "하나의 실험 결과를 얻기까지 수차례 반복해서 한다. 우리 젊은 연구원들이 이 실험을 진행하면서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