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갤러리아 광교 VIP 승부수…'年 5백만원' 고객도 VIP 라운지 쓴다

뉴스1

입력 2020.03.18 06:05

수정 2020.03.18 06:05

갤러리아 광교점 VIP 라운지(사진제공=갤러리아) © 뉴스1
갤러리아 광교점 VIP 라운지(사진제공=갤러리아) © 뉴스1


갤러리아 광교점 VIP 라운지(사진제공=갤러리아)© 뉴스1
갤러리아 광교점 VIP 라운지(사진제공=갤러리아)©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갤러리아 광교가 새로운 VIP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VIP 라운지 이용 조건을 '연간 500만원'으로 낮췄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경우 VIP 라운지를 이용하려면 연간 이용금액이 수천만원을 넘어야 한다. 갤러리아의 이번 조치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인근 신세계·롯데백화점과 차별화하는 전략인 동시에 20·30 젊은 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VIP라운지 공간이 넉넉하고 서울에 비해 구매여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반영됐다.

◇ '年 500만원' 전례 없는 파격 카드 꺼내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는 VIP 라운지 이용 가능 조건을 연 500만원 이상 구매고객으로 결정했다.


갤러리아는 인근 수원점 문을 닫고 광교점을 새롭게 열었다. 수원점 VIP 고객이라면 동일한 혜택을 광교점에서 누릴 수 있다. 지난해 수원점에서 500만원 구매 이력이 있다면 광교점 V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갤러리아는 VIP 등급을 총 6개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라운지 이용은 연간 약 2000만원 이상 이력 고객인 5번째 이상부터 가능하다. 광교점에서만 다른 매장과 달리 폭을 넓혀 총 6등급 VIP 모두가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갤러리아 광교점 결정을 두고 파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인 백화점 라운지는 VIP 고객이라도 무조건 사용할 수 없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장 낮은 등급으로 RED를 두고 있다. 연간 구매고객 400만원이 조건 중에 하나다. 롯데백화점도 연간 구매 400만원 조건이 가장 하위 VIP다. 이들 모두 라운지 이용은 불가능하다.

갤러리아 광교점 선택엔 최근 백화점 업계 환경이 반영된 탓이 크다. 온라인으로 소비가 몰리면서 오프라인을 찾는 발길은 크게 줄었다. 반면 직접 보고 구매하는 성향이 짙은 명품 고객은 여전하다. 소비여력이 높은 VIP 고객이 백화점 생존을 가르는 존재인 셈이다.

지난해 백화점 실적이 대형마트와 비교해 선방한 것도 명품 매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첫 단일 매장 매출 2조원을 넘었다. 명품을 찾는 고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VIP 라운지 이용 확대로 2030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 남부 시장 놓고 롯데·신세계·갤러리아 격돌

경기 남부권 백화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 광교점과 상권이 겹치는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롯데백화점 수원점이 꼽힌다. 갤러리아 광교점이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VIP 혜택 확대를 꺼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갤러리아 광교점 인근 두 백화점 VIP 운영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VIP 등급은 전국 매장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일부 매장만 조건을 바꾸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광교점 VIP 혜택이 넓어지면서 '그들만의 프리미엄'이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기존 상위 VIP 불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는 라운지 이용 대상 확대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광교점 VIP 라운지는 6개 등급별 이용 공간을 별도로 두고 있어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전국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 라운지이기에 전략적 선택이 가능했다.

전국 매장이 경쟁사보다 적은 것도 VIP 등급 조정에 여유가 있는 이유다. 갤러리아 매장 수는 서울 명품관(압구정)·천안·진주·대전을 포함해 총 5개다. 점포별 VIP 고객을 관리하는 특성상 매장 이용이 겹칠 가능성은 없다.

일부에선 갤러리아 광교에 3대 명품이 없다는 점을 들어 '명품 특화 백화점'으로 부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3대 명품은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이다.
전국 백화점 중 단 7개 매장만이 3개 브랜드 모두를 유치하고 있을 뿐이다. 부족한 명품 입점을 VIP 혜택 확대로 만회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3개 중 1개 브랜드는 입점 마지막 조율 중"며 "명품 일부는 백화점 개점 후 고객 반응을 살피고 입점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