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급락에도 사우디 5월 원유수출 더 늘린다

뉴스1

입력 2020.03.18 07:45

수정 2020.03.18 07:45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180km 떨어진 쿠리스의 유전지역의 아람코 석유설비© AFP=뉴스1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180km 떨어진 쿠리스의 유전지역의 아람코 석유설비©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가 새로 개발한 유전에서 추가 생산을 통해 5월에는 일평균 1000만 배럴이 넘는 원유를 시장에 덤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에너지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개발된) 파드힐리 유전에서 일평균 25만배럴을 추가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 사우디의 원유수출은 조만간 일평균 1000만배럴을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우디 정부는 자국 석유업체들에 4월 일평균 원유생산을 사상 최대인 1230만배럴까지 끌어 올릴 것을 주문했다. 사우디는 4월 얼마나 많은 원유를 수출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밝히지 않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가 4월 시장에 덤핑할 원유는 일평균 915만배럴로 추산된다.

따라서 파드힐리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대부분 수출돼 글로벌 원유시장의 공급과잉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은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뉴욕 증시가 1조달러 넘는 부양안에 5~6% 반등하는 사이 유가는 6% 더 떨어져 배럴당 20달러에 더 근접했다.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석유소비가 일평균 8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최고의 원유트레이딩 업체 중 한 곳인 트라피구라는 일평균 수요가 1000만배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여파에 잔뜩 위축된 수요에도 사우디의 증산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사우디 국영석유공사 아람코의 칼리드 알-다바그 재무책임자는 지난 16일 진행된 첫 어닝 컨퍼런스에서 "유가 30달러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람코는 매우 낮은 유가를 버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특히 다른 경쟁사들보다 더 오래 저유가를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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