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시가 인상]"강남3구·마용성에서 다주택자 매물 늘어날 듯"

뉴시스

입력 2020.03.18 18:21

수정 2020.03.18 18:21

전문가들이 예측한 공시가격 인상 이후 주택시장 전망 6월 양도세 중과 유예 집값 급등 지역서 급매물 나올 듯 다주택자 투기 수요 감소...세(稅) 부담 증가로 고민 깊어 코로나19 집값 불확실성 증가...주택시장 큰 변화 없을 듯
[서울=뉴시스]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75% 상승했다.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은 평균 69.0%로, 전년 대비 0.9%p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75% 상승했다.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은 평균 69.0%로, 전년 대비 0.9%p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18일 서울의 공시가격 대폭 상승으로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당이 가중되면서 주택 매도에 나서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과 공시가격 인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될 경우 주택시장의 위축으로 하향 조정기를 거친 뒤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자산형 일부 다주택자를 제외하고,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한 이른바 '갭투자'형 다주택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티기에 나섰다가 자칫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보유세 인상에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 부동산시장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집값이 급등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으로 중심으로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코로나19 여파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집값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겠지만, 일정 기간 가격 조정기를 거친 뒤 매물이 쌓이고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매도하는 다주택자에 대해 오는 6월까지 양도소득세 중과가 유예됨에 따라 그 전에 매도에 나서는 다주택자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공시가격이 인상되면서 다주택자들의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조정대상지역에서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중과 유예 기한인 6월 전에 매물을 내놓거나 증여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투기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주택시장에서 공시가격 인상으로 투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집값 급등지인 강남과 마용성 등 그동안 집값이 급등한 지역에 대한 투기 수요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공시가격 인상으로 양도세, 보유세 모두 늘어나지만 주택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국은행이 이달 0.75% 제로금리 수준의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높아진 집값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주택시장에서 매물이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실물 경기 위축 우려에 따른 매수심리 감소로 매입 시기를 미루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값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아파트 등 전국의 공동주택 1300만 호의 예정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상승률은 5.99%로 지난해(5.23%)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14.75%로 전국 평균의 약 3배 가량 올랐다.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25% 넘게 올랐다.
서초와 송파, 양천구도 18%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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