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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주거벨트 '도심 이전부지'...우수한 입지에 몸값도↑

강현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9 14:11

수정 2020.03.19 14:11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래미안 크레시티' 전경. 청량리 일대 집창촌 철거, 교통망 확충, 정비사업 확대가 이어지자 집값이 상승하는 등 도심 내 이전부지 개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래미안 크레시티' 전경. 청량리 일대 집창촌 철거, 교통망 확충, 정비사업 확대가 이어지자 집값이 상승하는 등 도심 내 이전부지 개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도심 내 군부대, 공공기관, 공장, 유흥업소 밀집지역 등이 이전하거나 없어지면서 신흥 주거벨트로 주목받고 있다. 입지 우수성을 발판삼아부지에 대단위 주거단지, 쇼핑몰, 호텔, 영화관 등 새로 짓고 있어서다. 기존 인프라를 누리는 동시에 도심 접근성도 뛰어나 해당 지역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도심에 있는 이전부지들이 선호도 높은 주거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가 이전부지 개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과거 청량리는 낙후된 동네 이미지와 집창촌으로 인한 슬럼화, 열악한 교육환경 등으로 저평가돼왔다. 그러나 집창촌 철거, 교통망 확충, 정비사업 확대가 이어지자 새로운 주거 타운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청량리 일대 재개발구역에 들어선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대장주로 꼽히는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면적 84㎡는 올해 2월 12억에 거래되면서 몸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제2의 청량리'가 될 서울 내 이전부지 개발 지역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의·자양재정비촉진지구 개발 프로젝트와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개발 등이 있다.

구의·자양재정비촉진지구 일대에는 과거 공장과 KT통신시설 부지와 옛 동부지방법원, 검찰청 부지 등이 있었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동서울 종합터미널 등과 맞닿아 있어 노른자위 땅으로 불렸지만 개발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그러던 2017년 동부지방법원이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하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지난달에는 서울시가 약 18만㎡에 달하는 구의·자양재정비촉진지구 일대 도시재생사업에 5년간 총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에 5세대(5G) 통신 서비스 등 첨단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을 유치해 첨단산업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의회와 보건소, 17층 높이의 광진구 통합 신청사도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 이외에 특별한 호재가 없던 노원구도 창동 차량기지 개발을 기반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달 15일 서울 노원구는 지역 내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의정부시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인근으로 이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은 창동 차량기지 바로 옆에 붙어있다. 이번 결정으로 총 24만6998㎡ 규모인 두 지역을 통합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노원구는 창동 차량기지 일대를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국내외 대형 바이오 메디컬 기업 및 연구소, 대형 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2024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약 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 서울대병원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올 7월 대략적인 청사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전부지 개발 사업에 대해 리얼투데이 장재현 팀장은 "입지 희소성까지 봤을 때 랜드마크로의 발전 기대감도 크지만 완성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다 보니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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