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제주용암수 마트 판매 안된다” 제주도, 감시방안 강구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1 12:14

수정 2020.03.21 12:14

‘수출면장’ 통해 국내 판매량 준수여부 확인 계획 
수도권 마트서 판매…오리온 “테스트용 전량회수”
제주용암해수단지 내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전경 [사진=오리온제주용암수 제공]
제주용암해수단지 내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전경 [사진=오리온제주용암수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리온제주용암수(대표 허철호)의 제주용암수를 제한적으로 국내에 판매할 수 있도록 점정 수용한 가운데, 염지하수(용암해수) 공급에 따른 본 계약을 앞두고 국내 판매 제한을 감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도는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물량을 하루 300톤으로 제한했다. 판매 유형은 자사 온라인 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가정배달과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에 한정하고, 수출을 위한 물량은 공급 가능한 범위 안에서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용암수가 그동안 제주도를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지하수 공수화(公水化) 정책에 따라 지방공기업(제주도개발공사)이 생산하는 삼다수 국내 유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오리온제주용암수 [사진=오리온제주용암수 제공]
오리온제주용암수 [사진=오리온제주용암수 제공]

하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최근 정해진 유통망을 벗어나 수도권 마트에서 530㎖·2ℓ 제품이 1300원·700원에 판매되는 것이 확인되면서 제한된 유통경로 외에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도는 우선 1일 총 생산물량에서 수출면장을 확인해 해외 판매량을 제외한 국내 판매량 300톤 준수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화물수출입을 관리하는 세관이 수출을 허가한 증서를 말한다. 아울러 최종 계약 체결 전 빠른 시일 내 세부사항에 대한 추가 논의를 거쳐 공급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오리온제주용암수 측은 “지난 1월 제주도와 온라인 판매 협의를 맺은 후 오프라인 출시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마트에서 판매된 제주용암수는 국내 판매가 제한되기 전 테스트용으로 출시했던 물량”이라며 “현재 전량 회수 조치한 상태”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2016년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있는 '제주용암수' 지분을 인수한 후 12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오리온은 현재 제주테크노파크로부터 임시 사용허가를 받아 1일 1000톤 가량의 염지하수를 공급받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