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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밥솥으로 밥 짓듯 코팅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2 13:38

수정 2020.03.22 13:38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해양융복합연구팀 정남조 박사.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해양융복합연구팀 정남조 박사.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압력밥솥으로 밥을 짓듯이 매우 얇고 고르게 코팅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이 코팅 기술은 촉매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됐지만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는데 활용할 수 있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해양융복합연구팀 정남조 박사는 22일 자가 기화압을 이용해 다양한 구조의 제품을 균일하게 코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나노미터 두께로 코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팅 재료의 낭비를 줄이면서 산업폐기물까지 최소화해 친환경적이다.

이 기술은 그물망이나 수세미 같은 3차원의 복잡한 구조에도 일정하게 코팅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접전체 위에 이황화몰리브덴을 얇고 고르게 코팅하기 위해 액체상태의 물질이 기체로 바뀌는 기화압을 적용했다.
그결과 이황화몰리브덴이 마이크로미터 두께로 거의 대부분 집전체에 씌워지고 남지 않았다.

이 방식은 코팅에 쓰이는 물질을 원하는 두께만큼 사용한다. 남는 양을 따로 회수할 필요없이 99% 이상 쓰이는 것이다. 정남조 박사는 "공정자체가 효율적이고 경제성이 뛰어나 미국과 유럽에 특허까지 받아 놨다"고 말했다.

기존 코팅 방식은 전기 분해 원리를 이용하는 전기도금이나 집적회로 생산라인 공정에서 주로 쓰는 진공 증착법인 스퍼터링이다. 이 방식들은 코팅에 사용하는 물질을 10~20%만 쓰고 나머지 80%는 버려진다.
즉 코팅에 입히는 물질을 다 쓰지 못하고 폐용액으로 많이 버려져 낭비가 심하고 환경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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