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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팹, 바이오 프린터·동물실험 대체모델로 차세대 의료시장 연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바이오·의료기기 기업 메디팹
재건·보형물 3D 프린터 내년 출시
생분해성 소재 활용, 부작용 줄여
인공장기 '오가노이드' 연구도
동물실험 대체할 수 있어 각광
현재 세포배양 '셀릭스' 판매중
차미선 메디팹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차미선 메디팹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메디팹은 2016년 1월 설립된 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이다. 재건·성형 보형물 등을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든다. 메디팹은 IBK케피탈 10억원, 서울산업진흥원(SBA) 2억원 등 15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김승우 SBA 투자지원팀장은 "투자를 결정한 메디팹은 연구진 모두가 바이오 연구 이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술 차별성과 우위성으로 보형물과 동물실험 대체조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돼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디팹 셀릭스(Cellrix 3D culture system) 제품. 셀릭스는 삼차원 세포배양 시스템으로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기본 재료다. 메디팹 제공
메디팹 셀릭스(Cellrix 3D culture system) 제품. 셀릭스는 삼차원 세포배양 시스템으로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기본 재료다. 메디팹 제공


"교통사고 등으로 얼굴뼈가 함몰됐을 때 스스로 분해되는 보형물을 삽입하면 뼈 복원을 돕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지난 18일 서울 두산로 현대지식산업센터 내 위치한 메디팹에서 만난 차미선 대표(사진)는 이같이 말하면서 "자체 개발한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차세대 재건 성형 보형물을 구현하겠다. 기술만 가진 기업이 아니라 기술이 적용된 우수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임대우연구교수 출신으로 생물학과 공학 두 분야를 모두 공부했다. 학계에서 연구를 위한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쉬웠던 그는 사업 가능성이 보이지만 연구단계에서 끝내는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직접 회사를 창업했다.

메디팹은 재건·성형 보형물과 동물실험 대체 평가모델(오가노이드)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현재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는 11개 파이프라인 중 2개는 제품으로 출시를 했고 나머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메디팹이 주력하는 보형물은 단순히 실리콘, 필러가 아니다. 메디팹이 올해 식약처 허가 후 내년 출시 예정인 3D 프린팅 의료기기 휴스테온은 두개골 재건용 보형물을 만드는 장치다. 신체 내부에서 스스로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PCL)를 활용해 부작용이 적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차 대표는 "생분해성 소재를 함몰된 부위에 이식하면 2, 3년 뒤 자연 분해된다. 일반 보형물과 달리 생체적합성이 뛰어나 염증이 생기는 걸 막는다"며 "재건용 보형물 외에도 성형 보형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위독성이 있는 젤이 아닌, 액체 상태 주입이 가능한 차세대 필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팹은 오가노이드 연구개발에 힘쓴다. 오가노이드는 사람 장기 기능과 유사하게 만든 인공장기를 뜻한다. 오가노이드를 이용할 경우 동물실험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줄기세포를 배양해 유사기관을 만들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의료시대에 맞는 미래 먹거리로 평가된다.

차 대표는 "현재 오가노이드는 시장이 시작되는 단계다. 글로벌, 국내 모두 아직까지는 제품화 단계보다는 연구개발 단계가 더 많다. 향후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어 현재 200억원 수준의 국내 시장 규모가 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디팹은 현재 셀릭스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셀릭스는 삼차원 세포배양 시스템으로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기본 재료다. 셀릭스에 피부 세포를 섞으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피부조직모델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메디팹에선 직원 8명이 근무한다.
대부분이 연구원 출신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등 국가기관으로부터 15억원 가량의 R&D 자금을 지원받고 사업화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차 대표는 "향후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오가노이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골다공증 조직 모델을 개발해 특허권을 취득했다"며 "3차원 세포배양기술과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통해 해부학적 구조뿐만 아니라 생체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