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축銀 예금금리도 1%대 시대 '역대 최저'…고령자 이자생활 막막

뉴스1

입력 2020.03.23 06:10

수정 2020.03.23 09:42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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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p 인하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저축은행 1년 만기 기준 평균 예금금리가 연 1.85%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연 1.89%로 종전 최저치인 지난 2016년 3월 연 1.90% 밑으로 내려갔다. 이는 1년 전의 연 2.28%과 비교해 0.39%p 하락한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2~3년 만기 기준 평균 예금금리도 연 1.92~1.93%로 역대 처음으로 연 1%대로 내려 앉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7일 'OK정기예금'과 'OK e-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를 기존 연 1.8%에서 1.7%로 0.1%p 내렸다. 신한저축은행도 지난 20일부터 1년 기준 ISA정기예금 금리를 연 1.3%에서 1.1%로 0.2%p 인하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고금리 대명사'로 불리던 저축은행 예금의 평균 금리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p 인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실 대출 우려 등을 반영해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주고 고객을 끌어모아온 저축은행 특성을 고려하면 최대 무기인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저축은행 예금 고객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은퇴 고령자들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로 생활하기에는 더욱 어려워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우량 고객 대출 부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에 돈은 많지만 대출이 나갈 곳이 없는 상태"라며 "대출이 줄었는데 수신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이자수익 감소를 막을 수 없어 예금금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은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을 맞추기 위해 퇴직연금으로 대부분의 수신을 확보해 놓은 터라 당장 예금을 늘릴 유인도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차주의 신용이 회복될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라며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면서 예금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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