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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세계 블록체인 투자 '3조 5천억', 전년비 34% 감소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4 13:30

수정 2020.03.24 13:30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 블록체인 투자 보고서 발간
"기관·전문 VC 투자 위축…가상자산 기업 주도 투자 늘어"
"중국계 블록체인 기업 투자 증가…미국계 투자는 하락세"
"ICO는 지난해 4600억원 규모 남짓, 1년간 약 100% 축소"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세계 블록체인 산업 투자 규모가 지난 2018년 대비 34%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유치한 블록체인 기업은 지난해 총 807곳으로 2018년 822곳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이 줄면서 산업 전체 투자 규모도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블록체인 투자 34%↓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23일 '블록체인 2020'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블록체인 산업 전체 투자금액이 총 27억9000만달러(약 3조 563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CB인사이트(CB INSIGHTS)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23일 '블록체인 2020'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블록체인 산업 전체 투자금액이 총 27억9000만달러(약 3조 563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CB인사이트(CB INSIGHTS)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서 발간한 '블록체인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블록체인 기업이 유치한 전체 투자금액은 총 27억9000만달러(약 3조 563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투자 유치 금액인 42억6500만달러(약 5조 4470억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집행된 개별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이 전년도 보다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집행된 가장 큰 규모의 블록체인 투자는 2억달러(약 2530억원)의 리플 투자였다. 반면, 지난 2018년엔 각각 4억달러(약 5060억원), 3억달러(약 3790억원)를 투자받은 비트메인이나 코인베이스 사례처럼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기관투자가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던 것도 블록체인 산업 투자 축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블록체인 기업 대상 전문 벤처캐피탈(VC) 투자는 9% 줄었으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도 5% 감소했다.

'큰손'이 참여하는 헤지펀드나 개인 투자자 주축 엔젤펀드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 또한 각각 3%, 13% 가량 줄었다.

반면 지난해 가상자산 기업이 직접 블록체인에 투자하는 사례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네오글로벌캐피탈(NGC)과 코인베이스 벤처 같이 가상자산 기업 주도 VC들이 개별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장 많이 집행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계-기업용' 블록체인 투자 주목

중국계 블록체인 기업이 VC들의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지난 2015년 미국계 블록체인 기업들이 전체 블록체인 투자 금액의 51%를 차지할때 단 2% 수준에 머물렀던 중국계 블록체인 기업들은 지난해 22%까지 올랐다. 반면 같은해 미국계 블록체인 기업 투자는 전체의 3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업용(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분야 투자도 전년 대비 61% 가량 증가하며 VC의 관심을 반증했다. 보고서는 전통 기업들이 백오피스 비용을 줄이고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투자는 지난 2016년 2억1000만달러(약 2660억원)에서 지난해 4억3400만달러(약 5500억원)까지 늘었다.
반면,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일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18년 39억달러(약 4조 9400억원)에서 지난해 23억달러(약 2조 9100억원)로 줄었다.

이밖에 지난 2018년 전세계적으로 총 78억달러(약 9조 8800억원)에 육박했던 가상자산공개(ICO) 투자규모는 지난해 3억7000만달러(약 4600억원)대로 급속히 위축됐다.
보고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공백 기간 동안 폭발했던 ICO 붐이 지난해 규제당국의 철저한 감시를 거치면서 지분투자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해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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