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내 가능 주거비는 18% 감소
코로나 영향 체감부담 더 커져
지난해 가구당 감당할 수 있는 월 주거비는 18% 감소한 반면 대출금은 약 16% 늘면서 주거비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가계 자금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거비 체감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영향 체감부담 더 커져
23일 주택금융공사의 '2019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주택담보대출 평균금액은 8957만원으로 전년 7724만원대비 15.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0.3%가량 증가한 것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액이 올라가면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월상환금액도 상승했다. 가구당 주담대 월상환금액은 2018년 55만원에서 지난해 59만원으로 4만원(7.27%)가량 뛰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평균 79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경기지역이 56만원, 광역시 54만원, 기타지역은 5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이하가 평균 67만원, 40대가 64만원, 50대가 56만원, 60대이상이 50만원 등 연령이 어릴수록 상환금액이 더 높았다.
이에 지난해 소득대비 주택담보대출 월 상환금액 비율은 14.2%로 집계됐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소득대비 감내 가능 월 주거비는 전년대비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평균 44만원을 월 소득 대비 적당한 주거비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년도 평균 54만원보다 10만원 가량이나 줄어든 수치다. 2017년에는 50만원으로 4만원이 상승했으나, 지난해는 반대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당할 수 있는 주거비 수준은 감소했지만, 갚아야할 빚은 더 많아지면서 주거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올해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내수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1년후 주택가격변화에 대해 63.6%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구입의향 주택가격은 평균 3억 3767만원으로 조사됐다. '2019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국민들의 주택금융 이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8월 30~11월 4일 전국 만 20세 이상 일반 5000가구, 최근 1년 내 보금자리론 이용 2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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