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동물실험..지켜줘야 할 최소한의 복지는?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11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전 세계 많은 연구소들이 연구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이는 한편으로는 동물실험의 급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해 동물실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동물실험 등에서 효력이 확인되면 9월에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동물실험은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럴때일수록 실험과정에서 동물복지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현재 실험용으로 쓰이는 동물의 각 종별 복지 가이드라인이 없어 실험기관에서 알아서 사육하고 실험하는 실정이다. 한국은 이미 방역 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고 있지만 치료제 개발과 백신 개발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개발과 동시에 동물복지 역시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 최초의 동물원 전문단체인 '동물을위한행동'은 각 실험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외부위원의 교육을 위한 참고자료가 필요하다고 느껴 영국의 동물실험의 대체 및 감소 연구전문센터인 ‘NC3Rs’의 자료를 통해 사육환경 조성에 대한 자료를 정보를 제공했다.

동물을위한 행동은 실험실 환경이 동물의 특성에 맞게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에 입각한 환경에서만 동물이 건강할 수 있으며, 건강하지 않은 동물을 실험에 사용하는 것은 결국 좋은 데이터를 만들어내지 못해 실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마우스와 래트

마우스와 래트 등 설치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단독사육해서는 안된다. 마우스은 실험의 성격에 따라 근교계, 및 비근교계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고 최근에는 형질전환된 동물의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계통과 종류에 따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실험의 성격에 맞게 선택을 해야 한다. 설치류는 땅을 파고 놀거나 탐색하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둥지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넣어주면 체온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깔짚만 깔아주는 것보다 이빨을 갈 수 있는 도구나 둥지재료를 넣어주면 지루함도 덜 수 있고 운동량도 증가시킬 수 있다. 래트의 경우 케이지가 실지로 작아 뒷발로서서 탐색하는 행동은 거의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더블 데커를 마련해준다면 활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풍부화는 물건을 던져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평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마우스의 경우 공격성이 드러나 다른 마우스를 다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같은 표현형을 가진 마우스끼리 무리를 만들어주고 태어난 지 1주일 된 새끼와 수컷을 합사하는 방법이 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동물들끼리 합사하면 새끼의 사망율이 커지게 된다.

래트의 경우 마우스보다 공격성이 낮고 친화력이 높아 핸들러가 자주 만져주면 성격이 온순화될 수 있다. 마우스의 경우에는 물릴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토끼

토끼의 경우 공격성 때문에 단독 사육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단일 케이지에 바닥이 뚫려 있어 토끼가 앉기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바닥 중 일부를 평평하게 막아주는 것이 좋다. 토끼의 사육장은 토끼가 뒷발로 서서 먹이를 먹는 행동을 하게 해주고 무리 사육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직 국내에 이런 사육시설을 갖춘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페렛

페렛은 아주 활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탐색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페럿은 운동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어야 하며 좁은 케이지에 갇힌 페럿은 정기적으로 운동을 위해 밖으로 꺼내줘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매일 해주는 것이다. 페럿은 물 안에서 노는 것을 즐기니, 깨끗한 물이 있는 목욕통을 일주일에 한번 넣어주면 좋다. 사육장은 두꺼운 침구가 깔린 딱딱한 바닥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페럿은 사교적이라 가능한 커플이나 그룹으로 지낼 수 있어야 한다. 새끼가 없는 어린 암컷과 중성화된 수컷은 함께 지낼 수 있다. 비록 그들은 새끼가 태어난 후 싸울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잘 지낼 수 있다. 집단 수용하는 동안에는 공격성이 생기는지 매일 관찰해야 한다. 어린 동물은 물건을 갉아먹는 습관이 있는데 이것은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들은 아주 좁은 틈새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도피를 잘 하니 때문에 안전한 고정 장치를 만들어야 하고 세심하게 설계돼야 한다.

■개

동물실험용 개는 대부분 연구자가 제공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낸다. 사육장은 한정된 공간에서 개가 정상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하고 다른 개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사육 담당자와 충분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개에게 탁 트이고 멀리까지 볼 수 있는 공간이 좋고 개가 충분히 움직일 수 있거나 다양한 행동을 표현하며 연구자도 바라볼 수 있게 해야 한다. 개들끼리 시각, 후각, 청각적으로 접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사육실에는 다양한 장난감을 제공해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가지고 놀 수 있게 호기심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케이지는 개들이 다양한 정상적 행동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적절하지 않다. 사육자는 개의 행동을 평가하는 평가지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복층을 만들어 최대한 개들이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넓혀주거나 칸막이를 만들어 개들이 서로 자신의 무리와 지내면서도 다른 무리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 단독 사육할 수밖에 없는 개들이 있으지라도 일어서면 옆에 있는 개들을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좋다. 물론 밤에는 개별 집에 들어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지낼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실험실을 좁아 많은 배려를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개들이 사람과 소통하는 동시에 개들끼리도 소통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개들은 최근 실험이 끝난 이후에도 안락사하지 않고 입양을 보내는 추세이다. 무료 입양에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입양할 가능성도 있으니 반드시 입양의 경혐이 있는 동물보호단체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입양을 보내지 못하는 개체가 생기더라도 다른 실험에 재활용해서는 안된다.
안락사에 대해 시민과 사육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한편, 동물을 위한 행동은 2019년 국내 최초로 외부위원을 위한 교육자료를 발간, 배포했으며 법정 교육 외에도 외부위원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교육받은 일반시민들을 실험기관에 추천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