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무디스, 부산·대구·제주·경남은행 신용등급 하향 검토

뉴스1

입력 2020.03.25 10:18

수정 2020.03.25 10:18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반영해 국내 4개 지방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착수했다.

25일 무디스는 부산·대구·제주·경남은행 등 4개 지방은행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코로나19가 보다 광범위한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경제전망 약화와 유가 하락, 자산 가격 하락은 다수의 산업과 지역, 시장에 심각하고 광범위한 충격을 발생시키고 있다"면서 "한국 은행권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높은 수준인 지역과 산업에 대한 익스포져를 감안할 때 영향권에 있는 산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 범위와 심각성으로 인한 한국의 경제성장 둔화 전망과 이들 은행의 신용도가 약화될 리스크를 반영했다"면서 "특히 이들 4개 지방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 피해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이나,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관광·서비스·식음료·유통업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아 자산건전성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서 가장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하고 있으며, 제주은행은 제주도 지역경제가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부산은행은 기반 지역인 부산이 국내 최대의 항구이자 운송업의 요지로 무역이 악화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남은행은 울산과 경남지역에 익스포져가 높은데, 이 지역은 제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과 수출 수요 감소가 지역의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영세 자영업자 대상 금융지원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차입비용을 낮춤으로써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이라면서 "이러한 조치는 자산건전성 약화의 인식을 지연시킬 것이나 무수익여신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인지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심각성과 지속기간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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