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fn팩트체크] '박사 본체 따로 있다' 소문? 경찰 "근거 없어"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15:28

수정 2020.03.25 15:31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조주빈이 성착취물 공유방인 '박사방'의 진범이 아니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앞서 경찰은 조주빈이 경찰에 자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경찰은 성착취 영상물을 확대 유포하는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5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조주빈이 '박사 본체'가 아니라 진범이 만든 동영상을 배포하는 동영상을 재배포하는 '박사 클론'들 중 하나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이 글에는 성 착취 영상방에서 나온 자료를 다시 방을 만들어 되파는 일명 '박사 클론'들이 있으며, 조주빈도 이 중 하나라는 것이다. 여성단체가 주시하는 '박사 클론'만 수십명 단위라는 추정도 나왔다. 그러면서 "진짜 박사는 안전한 곳에서 인터넷을 보며 경찰과 언론을 비웃는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근거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검거 며칠 후 자신이 '박사'라고 자백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조주빈이) 처음에는 음란물 유포 등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박사에 대해서는 부인도 긍정도 안 했다"면서 "그러다 두번째부터는 본인이 박사가 맞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박사'는 자신이 캄보디아에 있다고 주장했다는 점도 '가짜 박사'설의 근거로 지목된다.

그러나 조주빈은 '김윤기'라는 가명을 쓰고 직업도 속이는 등 가짜 신분을 이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실제 조주빈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이 캄보디아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검거된 곳은 인천 자택이었다.

이같은 '박사 클론'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또 다른 성착취물 공유방 'n번방'을 만든 '갓갓'과 이를 넘겨받은 '와치맨' 전모씨(38)의 관계가 연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텔레그램에 '고담방'을 직접 개설해 이를 n번방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게 하는 매개로 활용했다.
전씨는 이 방에 실제 n번방에 올라온 성착취물을 일부 공개해 n번방 접속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조'격인 갓갓과 이를 확대 유포한 와치맨처럼, '박스 클론'들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성착취물을 유포한 공범자들에 대해 엄정 수사하는 한편, 죄질이 나쁜 경우 신상 공개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주빈 #박사본체 #팩트체크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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