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CES2020으로 본 세계 로봇산업 트렌드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16:56

수정 2020.03.25 16:56

[특별기고] CES2020으로 본 세계 로봇산업 트렌드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동권이 제한을 받고, 접촉 공포가 확산됐다. 이렇게 생긴 큰 틈바구니를 '로봇'이라는 또 다른 문명의 이기(利器)가 채워가야 할 것 같은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0)에서 세계 최첨단 미래기술이 위용을 드러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날이 변화되는 첨단 미래기술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조망해 보는 것은 매우 가슴 설레는 일임과 동시에 우리 로봇산업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가슴 졸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기술융합 현상이 '일상의 AI(AI in Everyday Life)'라는 슬로건으로 표현됐다.


먼저 기술적 측면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로봇 운영프로그램 소프트웨어의 편의성 증진이다. 둘째, 기술수용성 최적화다. 6축 토크센서를 과감히 들어내고, 전류제어방식 도입으로 로봇의 최종 반응속도 증가와 공급가격의 경제성을 실현했다. 셋째, AI기술 융합성 증대다. 강화학습이나 뇌파전달기술과 뇌영상분석 응용기술 적용을 통한 로봇기술의 지능화가 시도됐다. 넷째, 휴머노이드 로봇기술 확대는 직립보행 균형기술이 더 정교해졌음을 의미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케어로봇의 급성장이다. 100세 시대에 필요한 노인 치매관련 로봇, 노인보호로봇, 반려로봇, 외골격 착용로봇, 뇌파 접목기술 등이 다수 눈에 띄었다. 물류로봇 분야의 군집주행기술이나 스마트케어 로봇운영기술도 눈에 띄었다. 반면 협동로봇은 산업현장의 최저 인건비 상승과 같은 사회현상 등으로 적용과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서비스로봇의 확대가 돋보였다. 로봇 자율주행 필수기술인 SLAM 기술을 적용한 청소 직교로봇은 사람의 표정이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최신 모델을 출시했고, 고층건물 수직 외벽 청소로봇과 같은 위험 업무대체용 로봇도 다수 출품됐다. 또한 탁구코치로봇, 언택트 마케팅 시대와 고용유연성 증대와 함께 푸드서비스로봇이 다수 출품됐다. 교육시장의 개인화를 겨냥한 AI 내장형 영어교육로봇과 전기차 충전 무인서비스로봇이 등장했다.

특히 관람객의 관심을 끈 로봇은 파낙사의 다양한 산업협동로봇, 옴론사의 탁구훈련로봇, 유비테크사의 워커, 유니트리 로보틱스사가 출시한 4족 보행 도그로봇, 푸드테크사의 음식서비스로봇, 어질리티 로보틱스사의 2족보행로봇, 두산의 협동로봇, 삼성전자가 개발한 노란색 공 모양의 볼리, 힐스엔지니어링사의 스마트자율주행 물류로봇 '로로봇', 도요타의 e팰릿 등이다.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산업은 이미 확대일로다. 세계로봇연맹에서도 밝혔듯이 산업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협동로봇과 물류로봇의 대폭적인 시장 확대가 예견된다. 로봇시장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적용기술의 최적화와 양극화를 예견할 수 있다.
저차원 기술형 적정 기술로 로봇시장이 확대되고, 고차원 기술형 첨단기술 적용으로 휴머노이드로봇 생태계가 동반 형성되리라 예견된다. AI와 로보틱스가 인간의 역할을 위협하는 대체자가 될지 인류복지를 실현하는 협력자가 될지는 여전히 인간의 손에 달렸다.
정책당국의 진지한 검토와 논의가 시급하다.

박명규 평택대 링크플러스 교수, 한국통상정보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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