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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도, 한계기업도… 회사債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코로나19 경제 직격탄]

"코로나에 글로벌 경기침체 왔다"
무디스·S&P·피치 등 강등 착수
美 쇼핑몰·항공사·호텔 '직격탄'
지방채도 재정압박에 안심못해

우량기업도, 한계기업도… 회사債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코로나19 경제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 폭스뉴스 앵커 빌 헴메르와 인터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월 12일 부활절 전까지 미국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보다 대규모 경기침체나 불황이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 뉴시스
미국 회사채와 지방정부가 발행한 지방채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쇼핑몰 폐점과 유가 폭락에 이어 지방정부 세수가 급감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AA' 최고 신용등급부터 정크본드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채권이 등급 강등 시험대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시간) 3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무디스, 피치 등이 회사채와 지방채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하거나 강등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수많은 부문, 지역, 시장에 걸친 심각하고 광범위한 신용충격'을 이유로 들었고, S&P는 아예 "이제 글로벌 경기침체가 왔다"며 등급 강등 속도를 내고 있다. 피치도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주요 경제에 동시다발적인 갑작스러운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수년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느슨하게 하며 후한 등급을 매겨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등급 기준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강등은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 채권이 'A'로 떨어지고, 투자등급(B) 채권은 투기등급(C 이하)으로 추락한다는 것을 뜻한다.

S&P는 20일 뉴욕주의 대형 쇼핑몰 2곳이 발행한 2억1500만달러 규모의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의 'AAA'에서 'A'로 2계단 떨어뜨렸다. 뉴욕주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쇼핑몰 폐점을 명령한 여파다.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조처들이 잇따르고 있어 쇼핑몰 관련 회사채는 줄줄이 등급 강등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S&P는 또 항공사 관련 회사채 100여개 신용등급도 강등했다.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스피리트 항공 등의 회사채가 특히 타격을 받았다.

이미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업체라고 예외는 아니다. S&P는 23일 사무실공유 업체 위워크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내에서도 깊숙한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현금흐름·유동성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들었다. 위워크는 상장(IPO)이 연기되면서 이미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지방정부가 발행한 지방채도 등급 강등 도미노가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쇼핑몰이 문을 닫고, 경제활동이 셧다운 되는 등 지방정부 세수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등급 강등을 부르고 있다.

S&P는 최근 투자등급 최하 단계였던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의 학생 기숙사 수입을 담보로 한 지방채 신용등급을 6계단 강등해 투기등급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20일에는 뉴욕시 교외의 서포크 카운티 지방채를 투자등급 맨 아래 등급으로 강등했다. 판매세 감소와 카지노 수입 급감이 지방재정을 압박할 것이라는 점을 S&P는 이유로 들었다.

회사채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는 그동안의 초저금리로 기업들의 부채가 사상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로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침체의 골을 더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