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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게 생닭 먹여도 되나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질 좋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보호자들도 많아졌다. 그동안에는 시중에 판매하는 사료와 간식 등을 주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영양공급을 위해 각종 비타민부터 '특별식'을 급여하기도 한다. 많은 반려인들은 반려견에게 생식, 즉 생고기를 급여하기도 하는데 , 생고기를 먹여도 문제가 없을까?
동물 영양학의 기준에서 반려견의 식사중 50~70% 는 육류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져있다. 기본적으로 육식성 잡식동물인 개에게 생고기는 아주 맛있는 특식이 된다. 강형욱 반려견 행동 전문가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아지 특별식으로 뼈 있는 생닭을 추천한 바 있다.

보통 닭고기의 뼈는 날카로워 개의 식도나 내장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여겨졌으나, 생닭의 뼈는 강아지가 충분히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무르며, 오히려 이빨을 사용해 물어뜯으며 먹는 행동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치석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조성범 교수팀이 지난 2017년 11월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식을 급여한 반려견에게 장내미생물이 더 많이 발견됐다.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은 물론 동물의 몸속에 존재하는 미생물로 소화능력이나 생체대사 조절, 비만 위험도, 당뇨, 장염, 면역질환부터 심장병까지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1년간 건강한 반려견 11마리를 대상으로, 6마리에게는 생식을, 5마리에게는 일반 사료를 급여한 후 장내미생물총을 분석했다. 생식을 급여할 경우 생고기와 야채를 일정 비율로 혼합해 먹였으며, 사료를 줬을 경우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들을 급여했다.

그 결과 생식을 먹은 개들의 장내미생물총을 구성하는 미생물의 종류와 비율이 높았다. 즉, 다양한 장내미생물총을 가지고 있는 반려견들이 더 건강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생식 급여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반려견의 견종(크기)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생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대형견의 경우 생닭을 급여해도 크게 문제가 없지만 소형견의 경우 생닭을 소화시키기 어려워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처음 생식을 급여한다면 조금씩 급여해본 후 양을 점점 늘려나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고기를 줄 때는 반드시 신선한 육류여야 한다. 생고기의 특성상 살모넬라 등의 세균 증식 가능성이 있어서 인증된 곳에서 생산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해 급여하는 것이 좋다.
냉동된 뼈는 날카롭거나 딱딱해질 수 있어, 신선한 상태로 빠른 시일 내에 급여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지방이 많이 붙어있을 경우 제거하고 줘야 한다. 지방은 반려견에 있어 유용한 에너지원이자 영양소이지만, 과도한 동물성 지방은 반려견의 건강에도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