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황교안 "공천 마무리…부당한 간섭 스스로 차단"

뉴시스

입력 2020.03.26 14:32

수정 2020.03.26 14:32

전날 최고위 자체 결정으로 공천 마무리 후 입장문 "순산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인고의 시간" "보수의 분열을 극복하는 통합과 자기혁신의 공천" "대표 스스로 내려놓고 공관위 존중한 시스템공천" "무소속 출마, 당으로서도 책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총선서 승리해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겠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2020.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2020.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6일 4·15 총선 공천에 대해 "관행처럼 굳어져왔던 당 대표의 부당한 간섭을 스스로 차단했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저의 이런 뜻과 국민의 바람을 잘 헤아려 국민들 앞에 좋은 결과를 내놓은 것 같아 감사하다. 김형오 위원장, 이석연 부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지난 2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관위의 결정을 무효화하고 인천 연수구을 후보로 민경욱 의원을 다시 공천하는 등 남은 지역의 공천을 확정 지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월 16일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2개월이 넘는 공천 대장정이 마무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당 대표인 저로서는 순산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다"며 "공천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인고의 시간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며 "첫째, 보수의 분열을 극복하는 통합과 보수의 자기혁신의 가치를 담아낸 공천이었다.
흩어졌던 보수와 멀어졌던 중도를 모두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만드는 공천이었고, 변화하는 보수의 모습이 투영된 공천이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둘째, 우리 정당사에서 보기 드물게, 당 대표가 스스로를 내려놓고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한 '시스템 공천'이었다"며 "공관위의 독립성과 시스템 공천은 정치개혁의 오랜 숙원이자 출발점인데,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이 나름대로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셋째, 당을 위해 헌신하셨던 능력 있고 경륜 있는 분들이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고, 청년과 여성 등 새로운 정치신인들이 과감히 등용된, 미래지향과 세대교체를 담은 공천이었다"며 "우리나라 공천의 역사가 이러한 과제들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는데, 미래통합당은 이번에 난제의 실마리를 풀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 권한대행이 2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현안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03.25.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 권한대행이 2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현안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03.25.kkssmm99@newsis.com
황 대표는 이번 공천에 대해 계파나 외압이나 사천이 없었다고 자평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후보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은 계파가 없고, 외압이 없고, 당대표 사천이 없었던 3無 공천을 이뤄냈다"면서도 "공천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아쉬움도 있고, 그래서 미안함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천과정에서 갈등과 이견도 있었고, 결정의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던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륜 있는 다선의원들이 물러나는 희생이 따라서 미안한 마음도 크다. 그럴 때마다 마음 아프게 지켜봤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대승적 수용의 미덕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낙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신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국가의 위기와 국민의 고통을 극복해야 하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다시 선당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보수의 진면목을 보여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저의 이런 간곡한 호소와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기어이 외면하고 분열과 패배의 씨앗을 자초한다면, 당으로서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이제 공천이 마무리된 이상, 문재인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라는 국민의 부름 앞에 힘차게 달려가야 한다"며 "지난 3년의 참혹한 실정을 생각하면 반성이 앞서야 하는 여당인데, 민주당 공천에는 반성은 찾아볼 수 없고 오만과 독선만 담겨 있다. 민심과 시대에 역행하면서 정권과 친문세력의 안위만을 생각한 공천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친문패권세력 대 통합혁신세력, 나라를 망치는 세력 대 나를 구하는 세력, 위선과 변칙의 세력 대 정직과 원칙의 세력 간의 결전"이라며 "나라의 미래가 달린 이 싸움에서 미래통합당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바꿔야 살고, 뭉쳐야 이긴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와 중도 유권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반드시 승리를 이뤄내고,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아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다시 써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