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조주빈, 수사 혼선 주려 32억 가짜 계좌 올려"(종합)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7 11:07

수정 2020.03.27 11:07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 '박사' 조주빈(24)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던 32억 규모의 암호화폐 지갑이 조주빈 소유의 계좌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주빈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계좌를 일부러 올려놓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관계자는 27일 "조주빈이 유료방 입장료를 받기 위해 게시했던 3개의 암호화폐 지갑주소 중 2개는 조주빈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가짜 지갑주소 중 1개의 입출금 내역이 32억 가까이 달하는데 조주빈과는 관계가 없는 계좌"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혹시 모를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다가 실제 유료회원들에게 돈을 받을때에는 반드시 1:1 대화를 통해 진짜 계좌를 알려주고 입금 내역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돈을 편취하거나 갈취하는 과정에서 본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피해왔는데 박사방에 가상화폐 주소를 올려놓은게 이상해 확인을 했더니 3개 중 2개는 가짜였다"면서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짜 계좌를 올려놓은 것으로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주빈이 박사방 운영과정에서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을 찾아내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조주빈의 범죄수익을 파악하고 유료회원을 확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경찰은 암호화폐 대행업체 베스트코인으로부터 조주빈이 범행을 저질렀던 2019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진행됐던 모든 거래내역 2000여건을 제공받아 조주빈의 범행과 관련된 내용을 선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2000건의 거래내역 가운데 조주빈과 연계된 거래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다만 실제 범행과 관련된 암호화폐 지갑주소의 개수 또는 거래내역은 알려줄 없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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