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쫌 아는 10대'가 되는 법

[만 18세, 투표소 가는길에]

【편집자주】만 18세의 생애 첫 투표, 그 시작을 파이낸셜뉴스가 응원합니다. 4.15 총선 페이지 오픈을 맞아 기획칼럼 '만 18세, 투표소 가는 길에'를 연재합니다. 진정한 민주시민의 권리인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만 18세들에게도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에서 만으로 열여덟 살은 고등학교 3학년이 많아요. 공부에 찌든 나이죠. 여태껏 어른들은 정치는 신경 끄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이렇게 말했어요. 만 18세를 몰라도 너무 몰랐던 거죠.

 국회의원들이 뒤늦게 이를 깨닫고 작년에 공직선거법을 바꿔서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췄어요. 이런 걸 만시지탄이라고 하죠. 새 법을 적용하면 오는 4월15일에 열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엔 2002년 4월16일 이전에 출생한 사람부터 투표권이 있어요. 새로 투표권을 받는 만 18세 유권자가 모두 53만 명이 있다고 해요. 장담컨대 4·15 총선에선 여러분이 태풍의 눈이 될 거라고 믿어요.

 저는 그동안 여러 번 투표를 해봤어요.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도지사·구청장, 지방의회 의원, 교육감 등등. 그때마다 참 투표가 쉽지 않다는 걸 느껴요. 보통 후보자들은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을 학력이나 경력만 보고 고른다는 게 여간 어렵지 않더라고요. 고백하자면 그냥 얼굴만 보고 인상이 좋은 사람한테 표를 준 적도 있어요.

 여러분은 저보다 더 합리적으로 투표를 하길 바라요. 이참에 저도 책을 한 권 읽었어요. '선거 쫌 아는 10대'라는 책인데, 거기에 투표를 하는 기준으로 다섯 가지를 정리해 놓은 게 있어요. 먼저 내가 원하는 바를 똑바로 알고 요구하라는 거예요. 또 대통령·국회의원·자치단체장에게 각각 적합한 요구를 하라는 대목도 있어요. 내가 찍은 정치인을 제대로 감시하라는 내용도 있고요. 내가 뭘 원하는지 똑바로 알라는 대목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저도 4·15 총선에서 이 원칙을 적용해볼까 해요.

 여러분은 뭘 원하나요? 제가 함 맞춰볼까요? 대입제도? 사교육 대책? 청년실업? 남자라면 군 복무기간? 여자라면 양성평등? 좀 멀리 보면 결혼·주택제도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네요. 뭐가 됐든 여러분이 원하는 바를 똑바로 알고 4·15 총선에서 당당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라요.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 캡처
총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해요. 원래 선관위는 만 18세 유권자를 상대로 현장 교육을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모임이 중단됐어요. 대신 선관위 홈페이지에 가면 동영상이 여러 편 있어요. '두근두근 첫 선거, 이것이 알고 싶다'는 동영상도 보이고, '18세 유권자, 할 수 있는 사례, 할 수 없는 사례'라는 동영상도 보이네요.

 요즘은 투표하고 인증샷 올리는 게 유행이죠. 그런데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은근히 압력을 넣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코로나19 상담 전화는 1339, 그렇다면 선거법 상담 전화는? 답은 선관위 동영상에 있으니 찾아보세요.

 그레타 툰베리라고 아시죠? ‘환경소녀’로 널리 알려진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예요. 올해 열일곱 살이지만 벌써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어요. 작년 가을 유엔 기후변화 협약국 총회에서 툰베리는 "지도자들이 어린이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어른이 돼야 하는 것은 우리다"라고 했어요. 멋있죠? 어른인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네요. 4·15 총선은 만 18세 신참 유권자들이 한국 정치인, 나아가 한국 기성세대를 상대로 마음껏 호통칠 수 있는 기회예요. 그 찬스를 놓치지 마세요.

곽인찬 논설실장 paulk@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