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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하락..한국판 양적완화 효과

뉴시스

입력 2020.03.27 14:39

수정 2020.03.27 14:39

하방 압력에 4월까지 하락 전망 "3년물 0.95%까지 떨어질 수 있어"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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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한국은행이 한국판 양적완화라 불리우는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에 나서자 국채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3.4bp 내린 1.033%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도 전날보다 3.9bp 내린 1.463%에 거래 중이다.

이처럼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전날 발표된 한국은행의 RP 매입 때문이다. 전날 한국은행은 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4월부터 3개월간 일정 금리 수준 하에 시장의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RP매입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는 ‘한국판 양적완화’라고 표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성격은 다르나 통화당국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고채 금리의 정상화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채금리는 기준금리인 0.7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보다 20bp 수준을 보이는 것이 정상이나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의 영향으로 금리레벨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RP매입으로 훼손됐던 매수 심리가 회복됐고, 변동성도 진정됐다는 평가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6일을 기점으로 채권금리의 하락 신호가 발생해 향후 금리 변동성 축소와 더불어 채권금리의 하향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4월 국내 채권금리는 불안요인 상존에도 불구하고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전망하고 있는 국고채 3년물 금리의 하단은 0.95%다. 기준금리 0.75%를 기점으로 20bp 높은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란 판단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3년물 금리의 밴드가 0.95~1.0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내려가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물의 경우, 3년물보다 40bp 높은 수준까지 장단기 스프레드가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단기금융 시장 경색이 안정돼야 10년물의 변동성도 적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단기금융 시장은 여전히 경색된 상황이다. 이날 오전 기준 기업어음(CP) 금리는 0.4bp 오른 2.08%에 거래 중이다.
양적완화가 발표한 지난 26일에도 17bp 올랐으며 25일에는 무려 22bp 올랐다. 즉, 이번주에만 60bp 가량 오른 상황이다.
한은의 RP 대상이 주로 공공기관 발행 채권이었다는 아쉬움과 3월말 CP 수요가 많다는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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