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바이러스, 보호종 천산갑에서 나왔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7 15:37

수정 2020.03.27 15:43

FILE PHOTO: A pangolin walks during a news conference after Thai customs confiscated live pangolins, in Bangkok, Thailand August 31, 2017. REUTERS/Prapan/File Photo /REUTERS/뉴스1
FILE PHOTO: A pangolin walks during a news conference after Thai customs confiscated live pangolins, in Bangkok, Thailand August 31, 2017. REUTERS/Prapan/File Photo /REUTERS/뉴스1

보호종인 천산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사한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과학전문지 네어처 최신호는 천산갑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이것이 어떻게 해서 사람에게 전이됐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산갑은 대만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많이 서식하며 식용과 한약재료로 사용되기 위해 밀거래 돼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홍콩대 토미 램 박사는 말레이 반도에서 중국으로 밀수된 천산갑에서 코로나19와 연계된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BBC뉴스와 인터뷰에서 천산갑이 중국으로 밀수되는 과정에서 박쥐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또는 동남아시아 서식지에서 생겼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박쥐로 추정되는 야생 동물을 통해 서로 옮기고 또 이것이 사람에게도 전이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박쥐와 천산갑 모두가 언급됐으나 정확한 결과는 아직 단정 짓지 못하고 있다.

램 박사는 "천산갑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중간매체임이 확인됨에 따라 사람에게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와 같은 야생동물을 재래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 동물 학회(ZSL)의 앤드루 커닝햄 박사는 네이처의 보도에 대해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출처는 알 수 없다"며 "야생 천산갑이 지니고 있는 바이러스이거나 다른 동물의 생포나 사냥 중 옮겨졌을 수 있다”며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대 댄 첼런더 박사는 천산갑들이 다양한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사스 코로나2 바이러스 출처를 찾아내는 것이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발생을 이해하고 장래에 확산을 막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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