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포커스] 파주 적성면 ‘농촌체험 메카’ 자리매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8 13:19

수정 2020.03.28 13:19

최종환 파주시장. 사진제공=파주시
최종환 파주시장. 사진제공=파주시


[파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파주시 적성면은 관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지녔으며 23개 리로 구성됐다. 삼국시대 때 임진강을 끼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육계토성, 칠중성 등 유적지가 있고 가월리-주월리 구석기 유적지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감악산에 2016년 출렁다리가 개통되며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두지리 황포돛배도 운영을 재개하며 적성면은 관광지로서 유명세를 얻고 있다.

특히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농촌체험으로 도회인에게 힐링을 안겨주는 ‘아주 특별한 곳’으로 부각됐다. 주월리 한배미 농촌체험마을, 객현리 파주치즈스쿨 체험마을, 적암리 수우원 블루베리 체험농장, 고구려 목장체험 등 지역자원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힐링마을 적성면’이란 브랜드를 창출한 결과다.

다양한 농촌체험 자원을 마을별로 묶은 힐링 프로그램 ‘적성에서 1박2일’은 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를 등에 업고 지금 한창 순항 중이다.

파주시 적성면 한배미 마을 진입로.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적성면 한배미 마을 진입로.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적성면 한배미 마을 머루체험.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적성면 한배미 마을 머루체험. 사진제공=파주시

◇ 농어촌 체험프로그램 다채…1만명 관광객 방문

적성면 주월리 한배미 마을은 과거 ‘한야동’(漢夜洞)이라고 불렸다. 고려 공민왕이 강선정(降仙亭)이란 정자를 짓고 궁녀들과 밤새워 뱃노래를 부르며 칠중하(임진강)에 비친 달과 은하수에 도취했다는 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한배미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메타세쿼이아 길이 반겨준다. 이 길은 2019년 농협중앙회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한배미 마을주민은 동네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해결책을 강구하는 바람에 일찍부터 마을 살리기에 뛰어들었다.

한배미 마을은 지금 파주를 대표하는 농촌체험마을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녹색농촌 체험마을 공모사업을 통해 산머루 체험을 시작했고 현재는 배꽃 수정, 참게 방류, 산머루 따기-머루즙 만들기, 두부 만들기, 딸기 수확-딸기잼 만들기, 감자-옥수수 수확 등 계절별로 다양한 농어촌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1만명 이상이 들러 체험프로그램을 즐겼고, 2018년 8400여명, 2019년 9200여명이 한배미 마을을 다녀갔다. 올해는 4월 말부터 5월24일까지 ‘2020 한배미 배꽃 축제’와 ‘2020 설향을 만나러 가자! 딸기체험’을 운영할 예정이다. 9월28일~10월27일에는 ‘머루야 반갑다’ 등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파주시 적성면 베이커리 장업교육.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적성면 베이커리 장업교육.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적성면 관광두레 성과공유회.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적성면 관광두레 성과공유회. 사진제공=파주시

◇ ‘DMZ Army Cafe’ 적성표 베이커리 개발 중

적성면은 DMZ(비무장지대) 자원과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로컬푸드를 개발해 주민소득 증대와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8년 3월 주민사업체를 결성했다. ‘디엠지 아미 카페(DMZ Army Cafe)’가 바로 그것이다. 구읍리, 적암리, 식현리, 어유지리 등 마을별 대표자가 참여하기 때문에 적성면 전체의 마을 살리기라고 볼 수 있다.

디엠지 아미 카페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두레사업에 선정되며 파주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을 개발해 군(軍) 테마 기념품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품기획-개발부터 제품출시-판매까지 주민사업체가 직접 참여하며 적성면을 대표하는 먹거리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류재은 베이커리가 재능기부로 개인 맞춤형 교육과 상품개발 멘토링을 해줬으며 3월12일 1차 소비자 평가회를 마쳤다. 현재 적성면에 있는 블루베리, 사과 농장주들은 본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해 블루베리타르트, 사과타르트, 에그타르트, 초콜릿 등 베이커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적성면은 3차까지 소비자 평가회를 진행한 뒤 적성면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파주시 적성면 마지1리 벽화마을.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적성면 마지1리 벽화마을.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적성면 물놀이 체험시설.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적성면 물놀이 체험시설. 사진제공=파주시

◇ 객현1리-마지1리-적암리 마을살리기 준비 중

적성면은 마을 살리기 확대를 위해 주민제안, 마을자치 공동체 지원, 청년공동체 활동 지원 등 다양한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마지교 난간, 설마천 주변, 전통시장 가로등 밑에 화분을 설치해 봄부터 가을까지 적성면을 찾는 방문객에게 아름다운 꽃세상을 선사할 예정이다.

객현1리 마을은 유치원, 초등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아이돌봄 공동체 ‘함께 신나는 키우미’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마을회관 유휴공간을 활용해 아이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목장 운영이나 농업 등으로 방과 후, 방학 시즌에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신체활동과 미술활동, 독서논술 교육, 요리활동, 도시문화 체험 등도 병행해 잠재력과 상상력을 키워준다는 구상이다.

마지1리는 기존 벽화가 퇴색하자 아쉬움을 갖고 도시재생을 계획하던 중 근방에 있는 한우마을과 연계한 벽화 조성을 기획했다.
봉사단체를 섭외해 한우마을 특성을 반영한 마지1리만의 벽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적암리는 마을자원인 2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입-퇴소하는 군인과 그 가족에게 먹거리를 판매할 수 있는 마을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유휴공간인 구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음식점으로 활용하고, 마을수익 창출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잡아 쇠퇴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