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정기예금 금리도 0%대… "천만원 넣어도 이자 6만원"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9 18:09

수정 2020.03.29 18:09

기준금리 ‘빅컷’ 이후 후속 조치
은행 간판상품 매력 떨어지지만
3~6개월 예금 수요는 꾸준할 듯
기준금리가 0%대(연 0.75%)에 진입하면서 은행에서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줄줄이 0%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연 0.7%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가입하면 실제 수령 이자가 약 6만원에 불과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은행권에서 예금금리를 빠르게 인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에 나서면서 은행들도 후속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은행의 대표적 예금 상품인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상품 매력도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연 0.7% 금리를 주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넣으면 세전 이자는 7만원이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1년 후 실제 수령하는 이자는 5만9220원에 그친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 금융시장이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만기가 3~6개월 단기 정기예금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최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대기성 자금이 늘고 있어 만기가 1년 이상인 정기예금 보다는 3~6개월 단기 정기예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5일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일반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연 1.00%에서 연 0.80%로 0.20%포인트 하락했다.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도 연 1.05%에서 연 0.90%로 낮췄다. NH농협은행도 25일부터 연 1.00%의 금리를 주던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연 0.70%로 0.30%포인트 인하했다. 큰만족실세예금(개인)의 금리는 연 0.75%로 하락했다. IBK기업은행은 수신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는 연 1.20%에서 연 0.80%로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일부 정기예금에 대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섰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라며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내달 중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금금리 인하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도 0%대로 정기예금 금리를 낮췄다. BNK부산은행은 26일부터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해 수신상품 금리를 0.10~0.50%포인트 인하했다. DGB대구은행도 수신금리를 0.20~0.60%포인트 낮췄다.
씨티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00%에서 연 0.70%로 낮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신상품 금리를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21일부터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1.00%에서 연 0.70%로 인하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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