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정신 계승…文정부 성공 뒷받침"
민주당, 더시민 지원사격 나서며 열린민주 견제
이들 양당은 특히 서로 자당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창당한 정당이라는 점을 피력,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적통 경쟁' 가속화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지난 주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국립서울현충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잇따라 찾아 민주당 계통 정당을 부각한 바 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각각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총선 승리에 결의를 다졌다. 더불어시민당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열린민주당은 자당의 당사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더불어시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우희종·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맡게 됐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더불어시민당이 민주당 계통의 비례대표 정당임을 거듭 부각했다. 이는 또다른 범진보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이 최근 1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표(票) 분산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희종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참으로 위대한 나라다. 하지만 아직 실현하지 못한, 청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이제 이어가지 못하고 지켜드리지 못한 김대중·노무현·김근태 등 세 분 지도자의 사명을 힘 모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배근 위원장도 "더불어시민당의 목표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승리"라면서 "촛불혁명 염원의 완성이 곧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며 그 성공을 완수하는 길이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위원장 역시 "21대 총선에서 반드시 더불어시민당이 승리해야 한다. 더불어시민당이 승리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평화 정책과 사법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열린민주당도 같은 날 가진 출범식에서 자당의 정체성과 선명성을 재확인했다.
이근식 대표는 "열린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창당했다"며 "알토란 같은 우리 비례대표 후보 17분이 모두 당선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열린민주당은 특히 미래통합당 비판에 나서며 자당도 문재인 정부의 '우군'임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전진이냐 퇴보냐'를 주제로 열린민주당과 미래한국당 후보 간 '2대 2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시민당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돕기 위한 '윈-윈 정책 토론'을 제안했다.
더불어시민당이 연일 열린민주당을 비판하며 연대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열린민주당은 총선 이후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지속적인 스킨십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총선 1호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정부여당과 뜻을 같이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는 민주당의 총선 공약이자 문재인 정부 초기 개헌안에도 담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 지원사격에 나서며 연일 열린민주당을 견제하고 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앞서 손혜원 의원이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반면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는 오는 1일부터 선대위 회의를 함께 진행하기로 하는 등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날 더불어시민당 출범식이 민주당 당사에서 열리고 선대위 회의도 공동으로 진행되는 것을 놓고 더불어시민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출신인 제윤경 더불어시민당 대변인은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위성정당이냐 아니냐를 부인하지는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약속했던 궁극적인 취지의 내용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제 취지를 살리기 위해 소수정당을 배출하는 정당을 따로 만든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들이 (비례후보) 뒷 번호에 배수의 진을 치고 앞 번호에 있는 다양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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