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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떨어졌길래...캐나다 기름값, 맥주값 보다 더 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1 09:13

수정 2020.03.31 10:58

맥주 한잔 5달러, 같은 용량의 기름은 1센트에 거래
미 시카고에서는 휘발유 도매 가격이 바나나 보다도 싸

People in costumes wearing large water bottles on their heads drink beer on the concourse while attending the Canada Sevens rugby tournament in Vancouver, British Columbia, Saturday, March 7, 2020. (Darryl Dyck/The Canadian Press via AP) /뉴시스/AP /사진=
People in costumes wearing large water bottles on their heads drink beer on the concourse while attending the Canada Sevens rugby tournament in Vancouver, British Columbia, Saturday, March 7, 2020. (Darryl Dyck/The Canadian Press via AP) /뉴시스/AP /사진=

급격한 수요 감소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기름값이 맥주 보다도 싼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서부캐나다산원유(WCS)의 가격이 배럴당 4.18달러인 반면 캐나다에서 맥주 가격은 파인트(473ml) 당 5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1배럴이 159L인 것을 감안할 경우 기름값이 파인트당 1센트 정도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현재의 유가는 놀라울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19.2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캐나다산 원유가 상대적으로 싼 이유는 중국 시장이 현재 폐쇄 상태인데다가 송유관이나 열차를 이용해 북미 대륙 남부의 멕시코만의 정제소로 보내려 해도 수요는 없고 공급이 넘친 상태여서 이것 마저도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 RS에너지그룹의 스테파니 카인즈 이사는 파이낸셜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유가가 너무 낮아 수송할 의미가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라이스태드에너지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비축 시설의 수용 능력이 4000만배럴이나 원유 3000만배럴이 저장돼있으며 수일내 이것 마저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북미와 호주의 주유소 판매 가격 정보를 추적하는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이사는 미국 시카고에서는 휘발유 도매가격이 갤런(3.8L)당 20센트로 바나나 보다도 값이 싼 상황이라며 최근처럼 유가가 급격히 떨어진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CNBC는 북미의 원유 비축 시설들이 30~60일이내에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텍사스주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유가가 마이너스에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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