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공개 '초대형 방사포' 사진 진위논란
합참은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 분석
사진-영상 등 상습 조작 '군사력 과대포장'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군이 '대구경 조종방사포'라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이번에는 공개된 사진이 조작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진위논란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군사력을 부풀리는데 조작을 망설이지 않았다.
합참은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 분석
사진-영상 등 상습 조작 '군사력 과대포장'
3월 31일 VOA에 따르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지난 30일 로동신문이 공개한 초대형방사포 발사장면 사진에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방사포의 직경이 발사관에 비해 너무 크고 길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이동식발사대(TEL) 주변의 먼지 발생과 미사일 뒷부분 화염 주변의 조명도 자연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종종 조작설이 제기돼 왔다. 지난 2017년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는 사진이 찍힌 방향과 별자리가 달라 논란이 됐다. 조작설을 제기한 우주 연구가 마르코 랑브루크 박사는 "분명히 같은 방향에서 잡은 두 사진인데 배경은 완전히 달랐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CNN은 북한이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 사진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015년 5월 발사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는데 실제로는 잠수함이 아니라 바지선에서 발사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비확산연구센터영상는 여러 영상과 카메라 각도를 조작해 성공한 것 처럼 짜깊기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무기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장면에도 합성사진이 종종 포착된다. 지난달 12일 민주조선에는 북한의 배우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이 게재됐는데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워 합성이 아니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장면이 공개되며 조작 논란이 일었다. 백두산의 주변 배경과 합성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었지만 전문가들은 '합성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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