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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재택근무..삼시세끼 집밥 지칠 땐 '가정간편식'으로 뚝딱 [커지는 가정간편식 시장]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1 17:07

수정 2020.03.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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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HMR 브랜드 '고메'
돈카츠·핫도그 등 프라잉 스낵 인기
비비고 생선구이·조림 등 수산 제품
전자레인지 조리로 간단하고 신선하게
밀키트 '쿡킷' 새 메뉴 나올때마다 품절
전문점 수준의 맛과 다양한 레시피 주목
프리미엄 HMR 브랜드 '고메'
프리미엄 HMR 브랜드 '고메'
비비고 생선구이·조림 등 수산 제품
비비고 생선구이·조림 등 수산 제품
밀키트 '쿡킷'
밀키트 '쿡킷'
#.40대 직장인 김씨는 최근 재택근무 이후 식사가 고민이다. 매일 집밥을 먹는 기쁨도 있지만, 아내도 함께 재택근무중인데다가 아이들까지 개학이 연기돼 식사 준비가 만만치 않기때문이다. 아내는 남편 밥상 차리고 아이들 육아까지 신경 쓰느라 고된 하루가 되고 있다. 남편은 하루에 한끼 정도는 가정간편식(HMR)으로 직접 해결하면서 아내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가정 식생활이 변하고 있다. 집밥을 먹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주부들과 '삼식이'들의 식사 고민이 커졌다.
식품업체들은 주부들과 혼밥족을 위한 다양한 가정 간편식을 선보이고 고민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가정간편식 시장의 키워드를 △가시비(價時比) △4th Meal △BFY(Better for You)로 전망하고 이에 맞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가시비는 조리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 가능한 HMR 등은 가시비가 좋은 제품들이다. 4th Meal은 기존 아침·점심·저녁을 제외한 야식과 간식을 의미한다. BFY(Better for You)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한끼다.

■'고메' 프라잉 스낵 인기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HMR 브랜드 '고메'는 간편하고 든든한 프라잉 스낵(Frying Snack)의 장점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고메 돈카츠' '고메 치킨' '고메 핫도그' 등 '고메' 프라잉 스낵 제품은 지난해 약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인 600억보다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실제 2018년 19.8%였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1.6%로 1.8%p 상승했다. 시장 성장도 이끌었는데, 지난 2017년 약 296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지난해 약 34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프라잉 스낵은 HMR 카테고리가 확장되면서 냉동식품 시장에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기존 튀김 제품을 뛰어넘는 품질 구현을 위해 그 동안 축적한 냉동 연구개발(R&D) 역량과 제분기술을 활용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출시된 '고메 돈카츠'의 경우 생고기에 빵가루를 입힌 후 바로 냉동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한 기존 제품들과 달리 고온에서 돈까스를 튀긴 '프리프라잉(Pre-Frying)' 공법을 적용했다.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과 함께 에어프라이어에 특화된 조리 용이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후 한 달 만에 시장 1위로 올라섰다.

'고메 핫도그'는 조리 후 눅눅해지는 냉동 핫도그 빵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4시간 이상 저온 숙성한 빵 반죽에 현미감자 가루를 더해 전문점에서 갓 만든 수제 핫도그의 맛 품질을 구현했다. '고메 치킨박스'의 경우 튀김옷의 바삭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튀긴 후 굽고 튀기는 3단계 공정설계를 도입했다.

■수산HMR·밀키트, 라이징스타로 급부상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선보인 수산 HMR 제품 역시 간편한 조리법에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더해져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수산 원물 가공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400억원 규모다. HMR 시장은 육류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데 반해, 수산물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수산 HMR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다. 현재 수산 HMR 시장은 2016년 162억원, 2017년 201억원, 2018년 236억원 규모로 지속 성장 중이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3개년 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선보인 수산 HMR 제품은 '비비고 생선구이' 3종과 '비비고 생선조림' 3종이다. 전자레인지 조리로 간편성을 높이고 1인분 용량으로 트레이에 소포장해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수산물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어종을 선별해 생선구이는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가자미구이'로, 생선조림은 '고등어시래기조림' '코다리무조림' '꽁치김치조림'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쿡킷, 새로운 HMR 트렌드 주도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인 '쿡킷(COOKIT)'은 새로운 HMR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쿡킷'은 신선한 식재료와 전문점 수준의 레시피를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 브랜드다. 지난해 4월 론칭한 '쿡킷'은 매주 새롭게 선보이는 메뉴마다 품절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최근 매출이 평월 대비 2.5배 증가했다. 내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테마별 메뉴로 언제든지 외식 기분을 낼 수 있고, 손질된 채소가 담겨 있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쿡킷'의 인기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맛 품질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성, 신선도 극대화는 물론 영양균형 및 건강까지 고려해 셰프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구현했다.

차별화된 메뉴도 한 몫 했다.
'쿡킷' 메뉴는 총 15개의 상시 메뉴로 4주 동안 운영하는데, 매주 2회에 걸쳐 출시되는 신 메뉴와 경쟁하며 판매 추이에 따라 추가 판매 여부가 결정된다. 아무리 정성 들여 출시한 메뉴도 소비자 후기가 좋지 않을 경우 조기에 중단한다는 운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집밥에 대한 수요와 간편하게, 건강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 니즈가 만나면서 HMR 시장 및 카데고리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취식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이는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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