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도서 해녀·남방큰돌고래 공생 위한 실험 시작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1 01:14

수정 2020.04.01 01:14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 돌고래 집단 서식…해녀 물질 위협
핫핑크돌핀스, 초음파 발신기로 접근 회피 시범사업 진행
남방큰돌고래 자맥질 [사진=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제공]/fnDB
남방큰돌고래 자맥질 [사진=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제공]/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에서 해녀와 남방큰돌고래의 공생을 위한 실험이 시작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31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음파를 이용한 돌고래 접근 회피 장치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무릉리 어촌계 소속 해녀 11명은 이날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인 ‘핑어(pinger)’를 망사리에 부착한 후 오전 10시5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에서 물질을 했다.

‘핫핑크돌핀스’는 2시간 정도 진행된 실험시간 동안 해녀 물질시간과 돌고래 무리 출현 여부, 무리의 크기, 해녀 접근 여부, 접근 거리, 핑어 접근 여부, 돌고래 행동 패턴 등 총 11개 세부 항목을 확인하며 핑어의 효과를 살폈다.

하지만 해녀들이 물질를 하는 동안 남방큰돌고래가 관찰되지 않아 핑어의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핫핑크돌핀스는 추가 실험을 통해 핑어 장치의 실효성여부를 판단하고, 남방큰돌고래와의 공존 방안을 찾아 정책에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제주해녀·남방큰돌고래 공존 실험 현장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해녀·남방큰돌고래 공존 실험 현장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인도양과 서태평양 열대 및 온대 해역에 분포하는 중형 돌고래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연안에 주로 분포하며, 개체 수가 적어 멸종위기종이다.
특히 200㎏가 넘는 남방큰돌고래가 무리를 지어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힘차게 자맥질을 하는 모습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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