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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대한민국 클라스" 우리도 모르는 우리를 통역한다 [내일을 밝히는 사람들]

관광통역안내사
"역사·문화 제대로 알려야죠"
말 한마디도 신중
민간 홍보대사이자
여행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코로나로 힘든 시기…
일용직이라도 벗어났으면"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프라이드는 소소하면서도 감동이 크다는 것이다. 외국관광객들이 나를 통해 우리나라를 보고 한국인을 보고 느끼기 때문이다. 나 혼자 성심껏 서비스를 했을 뿐인데 그들은 나에게 대한민국 최고를 외쳐준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통역안내사들은 설명 하나도, 행동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관광통역안내사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국에서부터 출국까지 외국어로 우리 역사를 알리고 우리 문화를 나누며 세계와 소통하는 '대한민국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국가 홍보, 관광상품의 질 평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 형성, 재방문 여부가 모두 관광통역안내사의 영향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스토리텔러, 여행 코디네이터, 미식, 체험, 한류 전도사, 문화 전파, 국제사업 메신저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클라스" 우리도 모르는 우리를 통역한다 [내일을 밝히는 사람들]
관광통역안내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대한민국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 안국태(왼쪽 첫번째), 이선우씨(오른쪽 첫번째)가 지난달 27일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궁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흥례문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과 조선왕실의 상징적 건축물인 근정전을 연결하는 중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안국태 관광통역안내사는 "관광통역안내사는 민간외교관이자 대한민국 홍보대사라고 생각한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한 한국사 실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저희가 잘못된 사실을 알려준다면 그것이 바로 역사 왜곡이 된다. 관광법규에 대한 공부는 안전한 여행으로 인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격증 취득으로 올바른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시켜주고 좋은 한국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처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좋은 인상을 갖고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관광통역안내사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자부심과 민간외교관이라는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직업군과 차별화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적 우수성을 알리면서 애국심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며 외국인들과 교류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외국어 실력도 높일 수 있다. 이선우 관광통역안내사는 "나는 20여년 경력의 관광통역안내사다. 내 또래 친구들을 보면 명퇴다 정리해고다 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느라고 많이들 힘들어한다"며 "실제로 제 주위에는 연세가 많아도 관광통역안내사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관광통역안내사로 내 인생의 진로를 선택한 것은 나에겐 크나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안내사는 "관광통역안내사는 풍부한 경험에서만 나올 수 있는 서비스 노하우, 외국어 실력,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나만의 고객 등 나이가 들면 들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직업이다. 자기관리만 잘 할 수 있다면 정년도 따로 없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관광통역안내사는 여행사 소속으로 활동하거나 개인 프리랜서로도 활동할 수 있어 선택의 자유가 크다. 이에 외래 방한 자유여행객이 증가하면 필수적으로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 안내사는 "여자로서 사회생활 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경력단절이다. 자아실현도 중요하지만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삶도 무척 중요하다. 주위에서도 이 문제로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관광통역안내사는 결혼과 육아로 공백이 생겨도 언제든지 사회로 진출하는데 문제가 없다"며 "이점이 바로 관광통역안내사로서, 여자로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대한민국 클라스" 우리도 모르는 우리를 통역한다 [내일을 밝히는 사람들]


관광통역안내사는 여행업, 관광숙박업, 국제회의업, 카지노업 등 활동 분야가 다양하다. 관광통역안내사로 근무하면 외래 관광객의 다양한 문화와 특성을 경험할 기회가 많고 크루즈 관광·특급호텔·국제회의 등 고급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많다. 관광통역안내사는 1960년대 통역안내업이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 시작이다. 당시 통역안내업은 보수를 받고 외국인과 동행해 외국어를 사용해 여행에 관한 안내를 하는 업이라고 규정했다. 현재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업자는 관광통역안내의 자격을 가진 사람을 관광안내에 종사하도록 관광진흥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가 되기 위해선 관련 외국어의 능숙한 실력이 있어야 하며 자격증을 취득한 뒤 현장안내실무 및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수강해야 한다. 또 한국의 역사·문화·지역 등 관광자원 지식 습득 및 현장 체험과정 등을 거쳐야 한다. 2019년 12월 말 기준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보유자는 총 3만3228명이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곳이 바로 관광업계다. 이 때문에 관광통역안내사들의 사정도 심각한 실정이다.

김강열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사무국장은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관광이 제로 상태다. 더 어려운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번 상황을 극복하더라도 외국인 관광은 최소한 3개월 이상 더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시장 특성이 있기 때문에 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관광통역안내사는 일시적 고용직에 해당되는데 개인사업자나 법인회사를 설립하지 못하고 여행사의 필요에 따라 안내 업무를 하고 있다.
또 관광통역안내사는 관광진흥법에 관광산업으로 분류돼 있지 않아 정부의 특별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사무국장은 "관광통역안내사가 어떤 특별한 혜택이나 대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관광통역안내사를 특수고용자로라도 분류해서 노동자로서의 기본 4대 보험 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길 바란다"며 "노동자도 아니고 정식 사업자도 아닌, 관광산업 분야에서 가장 열악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관광통역안내사의 구조적 모순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