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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 코로나19 장기화에 수요 늘어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1 18:30

수정 2020.04.01 18:30

재택근무·온라인 강의 확대 등에
PC용 D램 가격 석달째 상승
SSD용 낸드플래시도 2.63%↑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확대 등으로 인터넷 사용이 증가해 데이터 서버 구축을 위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1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터(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지난달 말 기준 고정거래 계약 평균 가격은 2.94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지난달 평균 2.88달러에서 2.08% 상승했다. D램 가격은 올 들어 오르기 시작한 후 3개월 연속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상승폭도 1%대에서 지난달 2%대로 확대됐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이달에도 D램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2·4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쓰이는 낸드플래시도 지난달 가격이 전달보다 상승했다. 12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 가격이 전달보다 2.63% 오른 4.6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말 제자리걸음을 걸었던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2·4분기 가격이 보합세를 이루고, 3·4분기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난달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활동 증가 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적정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추후 생산공장 가동 차질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노트북과 PC 제조사들도 향후 판매 증가에 대비해 메모리 반도체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이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향후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수요 감소로 인해 시황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가 생산공장 가동 중단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비가 줄어들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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