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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화진산업 대표 "삼성전자 도움 덕분에 마스크 대란 막았죠" [fn이사람]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1 18:50

수정 2020.04.01 18:50

삼성 제조전문가·노하우 투입
설비 가동효율 90%까지 개선
하루 생산량 4만→10만개로
이현철 화진산업 대표 "삼성전자 도움 덕분에 마스크 대란 막았죠" [fn이사람]
국내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마스크 중소 제조사가 힘을 모았다. 삼성전자 제조설비 분야 전문가들이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해 단기간에 마스크 제조사의 생산량을 늘렸다. 이에 지원을 받은 마스크 제조사는 제품을 기부하며 생산증대로 얻은 이익을 사회와 나눴다.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생산능력을 향상시킨 화진산업 이현철 대표(사진)는 1일 삼성의 지원에 대해 한마디로 '감동'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마스크를 처음 생산하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삼성전자에서 제조전문가를 6명 투입해 삼성의 제조 노하우를 마스크 생산에도 접목해줘 50%가 채 안 됐던 설비 가동효율이 90%까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2월 말 코로나19가 한창 확산 중일 때 신규설비가 도입될 예정이었는데, 통상 1주일 이상 소요되는 장비 설치시간 단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면서 "삼성 설비전문가들이 주말 이틀 동안 신규라인이 즉시 가동되도록 지원해줬다"고 부연했다.


삼성은 지난 2월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화진산업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의 레이아웃 최적화와 병목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했다. 또 부족한 필터 원료의 수급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정밀금형센터를 활용, 마모가 잦은 금형의 여분 제작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크게 늘어났다.

이번 지원 작업에 참여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권오창 멘토는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비결로 투트랙 전략을 소개했다.

권 멘토는 "설비전문가가 신규설비를 즉시 가동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가동 중인 설비는 원자재 교체시간을 개선해 순간정지가 최소화되도록 했다"면서 "제조현장에는 작업대 등 편의도구를 적용해 작업하는 직원들이 일하기 편한 현장을 만들자 품질이 개선되고 생산량이 증대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어린이용 마스크 제조를 진행하는 화진산업을 한번 더 도울 계획이다. 어린이용 마스크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마스크 검사 자동화 도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처럼 생산 증대를 위한 삼성의 물리적인 지원보다 진심 어린 태도에 더욱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생산라인 입구를 깨끗한 환경으로 구축해주고 임직원 복지를 위해 옷장, 신발장, 제습기를 비치해 줬다"면서 "마스크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힘들어하는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 점이 정말 감동이었다"고 했다.

화진산업은 생산량이 늘어나자 노마진 마스크 100만개를 공영홈쇼핑에 기탁했다.
이 대표는 "삼성과 유관기관 지원에 대한 감사함과 기업으로서 사회에 환원하는 사명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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