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더불어민주당 강남갑 후보, 출근길 유세
전남 여수서 내리 4선..20대 총선서 강남갑 출마 득표율 45%로 낙선
"진보, 보수 간 진영싸움 극복하기 위해 강남갑서 다시 출마"
"21대 국회서 종합부동산세 감면 법안 제출해 주민 약속지킬 것"
전남 여수서 내리 4선..20대 총선서 강남갑 출마 득표율 45%로 낙선
"진보, 보수 간 진영싸움 극복하기 위해 강남갑서 다시 출마"
"21대 국회서 종합부동산세 감면 법안 제출해 주민 약속지킬 것"
여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 선거구에서 두번째 도전에 나선 김성곤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안보’와 ‘부동산’이었다. 집권 여당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임에도 5선 중진의원을 꿈꾸는 김 후보는 정공법을 택했다.
2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개나리아파트 사거리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이른 시간인지라 주민들이 눈에 띄진 않았지만, 김 후보는 출근하는 차량들을 향해 연신 허리를 숙였다. 한 중년남성은 김 후보를 향해 주먹을 쥔 손을 들어 올리며 구호를 외친 뒤 대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은 잘 계시느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의 친형인 로버트 김은 미국 해군정보국 요원 시절인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경로 등 북한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요청을 들어주다 군사기밀 누설 혐의로 미국에서 9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캠프 관계자는 “조국을 위해 군사정보를 넘겨줬는데, 대한민국이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 운전자도 김 후보를 알아보고 “잘 될 거예요. 걱정하지마세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후보는 “호남을 떠나 강남으로 온 이유는 후보가 누구든 합리적이고, 검증된 사람이라면 진영을 떠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병이 진보, 보수 간에 진영싸움이다.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정치에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가 첫 고배를 마신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와신상담하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강남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지역구의 가장 큰 현안인 부동산 문제에 있어 여당의 안과 배치되더라도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집값 안정이 필요하지만 억울한 과세로 고통 받는 분들도 많다.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종합부동산세 감면에 대한 법안을 제출해서 반드시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김 후보는 다짐했다.
유세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후보와 사진찍는 장면도 보이지 않았다. 선거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주민들은 어느 후보에게 한 표를 줄지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에 첫 투표를 앞둔 재수생 홍모씨(19)는 "부모님이 투표하는 모습만 보다가 실제로 선거에 참여하게 되니 신기하다"며 "교육이나 학생들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는 분들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강남으로 이사 온 지 4년이 됐다는 김모씨(66)는 “나라 걱정이 많이 된다”며 “민생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안보다. 누가 똑똑한 일꾼인지 지켜보고 투표에 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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