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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효자동 할머니’ 호칭과 지칭에 반드시 정답이 있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2 10:48

수정 2020.04.02 10:48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

[파이낸셜뉴스]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대신 ‘효자동 할머니’, ‘광주 할아버지’라고 해도 돼요. 나보다 서열은 낮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에겐 ‘-님’을 붙여도 돼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도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양하게 부를 수 있어요.”

국립국어원은 새로운 언어 예절 안내서인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를 발간했다. 호칭과 지칭과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했다.

가족 형태의 변화, 수평적 인간관계 추구 등 다변화된 사회 환경 속에서 언어 예절의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2017년부터 진행한 실태 조사와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이번에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를 발간하게 됐다.

이 책은 그간 언어 예절의 지침서 역할을 해 왔던 표준 언어 예절(2011)의 개정판은 아니다.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는 반드시 어떤 호칭·지칭어를 써야 한다는 규범적인 틀에서 벗어나서 서로 배려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표준 언어 예절(2011)은 전통적인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호칭·지칭어를 대체로 유지하고 있어 남성 중심적인 비대칭적인 표현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점차 전통적인 언어 예절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저마다 처한 환경과 생각이 다름에도 획일적으로 호칭·지칭어를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우리 언어생활을 편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는 기존의 호칭·지칭어를 포용하면서도 그동안 표준 언어 예절에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들도 편하게 쓸 수 있는 여러 대안을 제시하여, 우리 국민들이 좀 더 자유롭고 조화로운 언어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