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자사고 희망자 70%, 월평균 사교육비 100만원 넘어

뉴스1

입력 2020.04.02 15:57

수정 2020.04.02 15:57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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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약 70%가 월평균 100만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14.8%)보다 약 4.7배나 높은 수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희망 고교 유형별 중·고교 사교육 실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18일부터 지난 1월17일까지 전국 163개 중학교 3학년 학생 3470명과 263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5112명, 조사 대상 학교 교사 14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이 넘는 중3 비율은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자가 69%로 가장 높았다. 일반고 진학 희망자의 경우 14.8%에 불과했다.
영재학교 희망자의 경우 62.5%, 과학고 희망자는 50%, 광역단위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희망자도 37.3%로 나타나 일반고 희망자와 차이를 보였다.

사교육을 받는 시간도 격차가 있었다. '주당 14시간 사교육을 받는다'는 비율은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자가 79.3%로 가장 높았고, 영재학교 희망자(62.5%), 광역단위 자사고 희망자(60.4%), 과학고 희망자(55%), 외고·국제고 희망자(54.1%) 등 순으로 이어졌다. 일반고 진학 희망자는 34.6%에 그쳤다.

'심야 사교육'(오후 10시 이후 종료)을 받는 학생 비율은 영재학교 희망자가 62.5%로 가장 높았다. 일반고 희망자(20.8%)보다 3배 이상 비율이 높았다. 과학고 희망자는 50%,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자는 48.3%, 외고·국제고 희망자는 36.1%, 광역단위 자사고는 24.5%로 집계됐다.

일반고 진학 희망자와 그렇지 않은 학생의 사교육 비용 지출과 투자하는 시간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사걱세는 "고교서열화 문제가 중학생들에게 많은 양의 사교육을 요구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교사들도 이같은 주장에 대체로 동의했다. 조사 대상 교사 가운데 75.6%가 '서열화된 고교체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일반고 교사의 84.2%가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전국단위 자사고 교사는 전체의 40%만이 문제가 있다고 응답해 인식 차이를 보였다.


고교서열화에 따른 대입 결과 격차 문제와 사교육비로 인한 가계 경제 부담 문제에 대해서는 각각 전체 교사의 80.9%와 87.1%가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교육부는 고교서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25년부로 전국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구본창 사걱세 정책대안연구소 정책국장은 "정부가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결정을 한 것은 다행이다"면서도 "고교서열화라는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는 영재학교와 과학고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반고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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