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들 부동산 자산 6년 만에 줄였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2 18:38

수정 2020.04.02 18:38

하나금융경영硏 보고서
작년 50.9%… 전년比 2.2%P ↓
규제 강화·가격 상승률 둔화 원인
국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또 대규모 손실을 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 고객 약 400명(평균 연령 68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지난 2013년부터 국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9%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령층별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도 달랐다. 연령층이 젊을수록 투자목적주택을, 높을수록 상업용부동산을 선호했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뒤,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게 부자들의 일반적인 부동산 보유 형태"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고, 거주목적주택(30%) 투자목적주택(14%) 토지(8%) 순이었다. 특히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해, 거액자산가일수록 고가의 대형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자산의 경우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국내 부자들의 선호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고위험 금융상품과 관련해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지수연계상품과 유사하거나 대체상품(DLS, 사모펀드 등)마저 수익률이 악화돼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다만 지수연계증권(ELS)과 지수연계신탁(ELT) 등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올해 국내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상품은 지수연계상품으로 52.1%에 달하는 반면 정기예금에 대한 선호도는 10.6%에 불과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