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통합 모바일 쇼핑앱 '롯데ON'…판 흔들까

뉴시스

입력 2020.04.04 07:00

수정 2020.04.04 07:00

이달 말 롯데ON 서비스 시작 유통 7개 사업부 통합 쇼핑앱 빅데이터·AI로 맞춤 쇼핑 제안 최대 오프라인 매장 연동 강점 '늦은 참전' 우려 전망 엇갈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에겐 롯데ON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ON이 "고객 쇼핑 만족도를 혁신적으로 높이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4월 말 모습 드러내는 롯데ON

이날 황 부회장이 '위기 속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에 관해 이야기하며 가장 먼저 언급한 게 바로 롯데ON이었다. 롯데ON은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e커머스·하이마트·슈퍼·헬스앤뷰티샵 등 7개 유통 사업부를 아우르는 통합 모바일 쇼핑 앱이다. 롯데는 이달 말 롯데ON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국내 최대 유통회사이면서도 온라인 쇼핑 부문에선 한 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가 본격 경쟁을 벌이기 위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롯데 참전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5% 또 늘었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7.7%로 역대 최대였다.

◇빅데이터와 AI로 무장한 모바일 쇼핑 앱

롯데ON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맞춤형 쇼핑을 극대화 하는 게 목표다. 황 부회장이 "롯데ON에 유통·서비스·문화 등 접점에서 확보한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하겠다"고 한 게 이런 의미다. 가령 백화점에서 아웃도어 의류를 구매하고, 마트에서 고기를 샀다면 롯데ON이 '캠핑'이라는 키워드로 분석해 텐트를 추천하는 식이다. 이미 다수 e커머스 업체가 사용하는 기술이지만, 롯데ON은 롯데멤버스 3900만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확한 쇼핑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ON에 접속하면 접속자 모두에게 공통으로 보이는 '오늘ON', 고객별 맞춤형 'MY ON' 페이지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되는 '매장ON' 페이지가 있다. 이 기능을 통해 롯데의 최대 강점인 1만3000여개에 달하는 각종 매장을 온라인 쇼핑과 연동하는 것도 롯데ON의 핵심 역할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건 배송이다. 당일 배송이나 새벽 배송은 물론 주문하고나서 1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바로 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 바로 배송은 우선 롯데마트 중계·광교점에서 시작해 점차 가능 점포를 늘려갈 계획이다. 배송과 함께 주문 상품을 퇴근길에 찾아갈 수 있는 '바로 픽업'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진격의 롯데? 너무 늦은 참전?

전망은 엇갈린다. 늦긴 했어도 롯데가 유통 최강자 면모를 롯데ON으로 보여줄 거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온라인 쇼핑 헤게모니가 이미 쿠팡 등 e커머스 업체로 넘어갔다는 시각도 있다.

e커머스업체 관계자는 "늦긴 늦었다"면서도 "대기업의 힘을 무시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쿠팡이 규모의 경제를 적극 실현하면서 앞서 간다고 해도 모두 벼랑 끝에서 경쟁하고 있는 게 현재 e커머스 업계 상황"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현재 온라인 쇼핑을 선도하는 e커머스 회사가 유통업에 뛰어든 건 길게 봐야 10년이다. 쿠팡의 성장도 최근 5년 새 이뤄졌다. 40년간 유통업을 해온 롯데가 e커머스에서만 성적을 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롯데의 힘을 인정하면서도 업계 판도를 흔들기엔 너무 늦었다는 관측도 있다.
쿠팡·G마켓·11번가·티몬·위메프·마켓컬리 등에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10~40대가 롯데ON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 할 거라는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더 저렴하든지, 아니면 기존 e커머스 회사에 없는 제품을 판매하든지 무언가 새로운 게 없다면 후발주자의 생존은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재벌 대기업인 롯데가 기존 e커머스 업체와 비교해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점도 e커머스 브랜드 싸움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