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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변함없는 보수텃밭..범여권 단일화가 막판 변수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7:51

수정 2020.04.08 10:55

[현장을 가다]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인천 연수을
정일영 vs. 민경욱 vs. 이정미
진보진영 분열 20대 총선 판박이
정 "GTX-B 등 지역 숙원 풀 것"
민 "중앙 정치서 보인 능력 강점"
이 "큰 정치 이룰 후보에 투표를"
전통적으로 교육 문제와 주거환경, 높은 개발잠재력 등이 주요 지역 현안으로 부각된 인천 연수을은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의 재선 도전과 범진보진영 간 후보단일화 여부 등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사진)가 7일 오전 송도국제교 밑에서 출근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민경욱 통합당 후보(가운데 사진)는 인천 아트센터교에서,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동춘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통해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성호 김민기 기자
전통적으로 교육 문제와 주거환경, 높은 개발잠재력 등이 주요 지역 현안으로 부각된 인천 연수을은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의 재선 도전과 범진보진영 간 후보단일화 여부 등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사진)가 7일 오전 송도국제교 밑에서 출근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민경욱 통합당 후보(가운데 사진)는 인천 아트센터교에서,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동춘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통해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성호 김민기 기자
20년 변함없는 보수텃밭..범여권 단일화가 막판 변수
이번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은 '경선에서 기사회생한 현역 민경욱 의원의 재선 여부'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 여부' '보수텃밭에서 진보후보가 약진할까'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몰려 있다.

'인천의 강남'인 송도와 서민층 거주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옥련동, 동춘동 등이 포함돼 있다. 높은 교육열과 개발잠재력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한 유권자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주목된다.

지역구가 갑·을로 나뉘기 전인 2000년부터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전 의원이 4선을 할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다.

20대 총선에서도 민경욱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20년간 보수 후보가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번 4·15 총선에선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정미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직전 20대 총선 때 범진보 진영인 윤종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광원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불발돼 낙선한 '학습효과'가 있는 만큼 진보진영의 단일화 요구가 강한 상태다. 현재까지 정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은 상황이지만 선거 종반 지지율 추이에 따라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일영 "인천 발전 적임자"

민주당 정 후보는 7일 오전 8시 동춘동과 송도동을 이어주는 송도국제교 아래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이곳은 출퇴근 시 차량이 몰려 선거운동하기에는 '좋은 목'이다. 첫 도전에 나서는 정 후보가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리기에는 아주 적합한 장소다. 정 후보는 신호가 바뀔 때마다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정 후보를 알아보는 시민들 역시 차 안에서 손을 내밀어 화답했다.

국토부 교통정책실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정 후보는 문재인정부 대표 공약인 공공부문 정규직화에 기여한 만큼 인천의 일자리 창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 후보는 "지역 숙원인 GTX-B노선 조기착공과 광역버스 확충 등 국토교통부 30년 경험을 통해 인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며 "이번에도 표가 갈려 통합당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많이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중앙정치 경험 살릴 것"

재선고지 등정에 나선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는 오전 7시부터 출근길 차량이 몰리는 아트센터교(옛 송도3교) 북단에 자리잡고 특유의 '임팩트 있는 거리유세'에 나섰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과 큰 목소리로 자신감을 뿜어내는 민 후보에게 화답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몇몇 시민은 차량 창문을 내리고 민 후보에게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한 차량 운전자가 잠시 신호대기 중에 창문을 내리고 민 후보를 격려하자 직접 뛰어가 대화를 나누는 '친근한' 순발력도 보였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초선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민 후보는 지난 4년간 풍부한 의정활동과 성과 등을 토대로 재선고지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 후보는 "그동안 일군 끈끈한 네트워크와 중앙정치에서 보인 능력이 있어 다른 후보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가졌다"며 "(상대 후보들이) 표를 위해 야합을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더 큰 단죄를 내리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미 "큰 정치 이룰 것"

정의당 대표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정미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동춘 사거리에 유세차를 세워두고 오가는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중진급 인사다운 편안하고 노련한 태도로 유세를 이끌었다.

문재인정부 기관장 출신 인사와 현역 의원, 정의당 대표 출신 인사 간 3자 대결로 수도권 내 최대 격전지의 하나로 분류된 만큼 이날도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지난 20년간 보수 후보가 집권한 연수을 지역에서 진보세력의 기틀을 닦아낸 이 후보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범진보 진영으로부터 후보단일화 압박을 받는 이 후보이지만 일단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이미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통합당 민경욱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진보진영) 후보를 선택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이정미를 뽑으면 연수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서 큰 정치를 이룰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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