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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당, 임종석에 TV광고 출연 요구..커지는 '임종석 역할론'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07:00

수정 2020.04.08 10:08

지난 2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광진을 지역구를 찾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최근 더불어시민당은 임 전 실장에게 TV광고 출연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유세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광진을 지역구를 찾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최근 더불어시민당은 임 전 실장에게 TV광고 출연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유세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시민당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TV광고 출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당은 임 전 실장에게 현장 지원유세도 꾸준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 범여권 비례정당 적통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임 전 실장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임 전 실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으로 사실상 문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그가 시민당과 행보를 함께하면 김의겸 전 대변인, 최강욱 전 공직기강 비서관 등 열린민주당 후보들의 '친문' 이미지 상당 부분을 시민당이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시민당측의 TV광고 출연 요구를 고사했고 시민당 지원유세에도 아직까진 소극적인 상태다.

8일 시민당 관계자는 "시민당이 임 전 실장에게 TV광고 출연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TV광고의 경우 시민당 재정을 고려해 임 전 실장이 출연할 경우에만 제작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시민당은 현재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그는 이어 "임 전 실장이 확실하게 시민당과 함께 움직여주면 여당 지지자들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임 전 실장 입장에선 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어느 한 쪽에 서긴 부담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당과 열린민주당 간 범여권 비례정당 주도권 다툼이 자칫 여권 지지층 내부분열로 비화할 수 있는 만큼 임 전 실장의 선명한 입장정리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시민당 지원을 위한 임 전 실장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공동행보를 펼치고 있지 않느냐"면서 "선거일이 더 임박하면 비례정당 관련 입장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실장 일정 중 자연스레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와 인사를 나눌 수도 있을 것 같다. 방법은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최근 민주당 소속 지역구 출마자들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2일 서울 광진을 지역구를 방문해 청와대에서 한 솥밥을 먹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지원 유세에 나섰다.
3일에는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선거구인 경기 성남중원을 찾았고 이후 전남과 광주, 충청 등 전국을 누비고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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