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윤효정 기자,박정윤 기자,박서희 인턴기자 = "제가 전철을 못 타요. 한번은 마스크 쓰고 전철을 탔는데 어떤 여자가 '박토벤 선생님!' 부르더라고요. 사람들이 하도 귀찮게 하니 돈이 많이 나와도 택시를 탈 수밖에 없어요."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며 활약 중인 박현우씨에게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묻자, 그는 대뜸 자랑 같은 하소연을 늘어놨다. 지난해 말 '합정역 5번 출구' 작곡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래 TV 프로그램을 비롯, CF계와 화보촬영까지 접수했다. 인생의 황혼녘, 작곡가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 음악인생의 시작 :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유치원은 꿈도 못 꿨다.
악기 소리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나무 합판에 줄자로 건반을 그린 가짜 피아노를 만들어 눌러보며 음을 상상해보곤 했다. 일요일이면 교회 예배가 끝나기가 무섭게 풍금 앞으로 달려가 실제 건반 소리를 들었다.
중학생 때 처음 들은 바이올린 소리는 '천사의 목소리' 같았다고 했다. 형편이 넉넉지 않아 한 번 레슨 받으면 6개월 동안 연습하고, 돈을 모아 다시 레슨을 받았다. 그렇게 쌓은 실력으로 스무 살 부산시립교향악단에서 3년간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 "음악 없으면 못 살아" : 지금이야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과거엔 무시도 당하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에 대해 자존심 무너지는 악평도 수차례 들었다. 그런데도 음악을 향한 열정은 식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음악은 제 생명과 같아요. 저는 음악 없으면 못 살아요. 가요사(史)에 '박현우' 이름을 남기고 싶어요. 죽을 때까지 곡 쓰고 싶습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음악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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