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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사전투표 단일화 '데드라인'..막판 최대 변수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17:01

수정 2020.04.08 17:23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세종시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대기시간 알림서비스 시연회에서 참석한 시민들이 투표자 간 거리 1미터를 유지한 채 모의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세종시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대기시간 알림서비스 시연회에서 참석한 시민들이 투표자 간 거리 1미터를 유지한 채 모의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단일화의 마지막 '데드라인'인 사전투표 개시일 10일을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을 명분으로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들과 단일화를 비교적 순탄히 성사시키며 지지세 결집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세력이 함께 출마한 대다수 지역은 후보들이 경선방식 이견 끝에 단일화가 무산됐다.

후보들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접전지역일수록 단일화가 승패를 뒤바꾸는 파괴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투표용지가 인쇄된 지난 6일 이후에도 여야 후보들은 앞다퉈 단일화 협상에 나섰다. 이미 후보들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찍혔지만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10~11일 직전까지만 단일화를 성사해도 충분히 지지율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합당 후보들은 공천결과에 불복해 탈당 후 출마를 강행한 무소속 후보들과 단일화에 속속 성공하고 있다.

인천 서구을에선 통합당 박종진 후보가 무소속 이행숙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이 후보가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 후보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시절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지만 박 후보의 단수추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청주 흥덕구에서는 무소속 김양희 후보의 사퇴로 통합당 정우택 후보로 단일화를 이뤘다. 청주 흥덕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지만 보수표심이 합쳐지며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경기 파주갑(신보라), 충남 천안을(이정만), 대구 수성갑(주호영) 등도 무소속 후보들의 잇단 사퇴로 단일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당초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복당을 영구금지하겠다며 엄포를 놨던 통합당 지도부는 단일화 독려 방침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 단일화 협상에 응해서 통합당 후보로 승복하는 경우에는 대의를 따른 것으로 보고, 앞으로 당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보진영은 경선방식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됐다.

경남 창원성산은 단일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졌지만 민주당 이흥석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경선을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거부하면서 협상이 깨졌다. 창원성산은 보수텃밭인 영남권임에도 공단이 밀집해 젊은 노동자가 많아 진보진영에 유리한 선거구다. 실제 최근 5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일화를 거쳐 진보진영 후보가 4번이나 이긴 곳이다. 진보진영 단일화 무산으로 진보진영 표 분산이 현실화되면서 통합당 강기윤 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 연수을도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중단됐다.

또 청주 서원에서 무소속 오제세 후보가 사퇴했지만,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문석균(경기 의정부갑) 후보 등은 여전히 완주 의사를 접지 않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투표용지가 인쇄된데다 사전투표 직전이어서 단일화가 다소 늦은 면은 있지만 안하는 것보다 표 결집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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