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야근엔 ‘세대 갈등’ 느끼는 직장인… "회식은 별로" 이심전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18:05

수정 2020.04.08 18:05

직장인 64% "세대차이 느낀다"
위 세대로 갈수록 체감도 더 높아
"가족보다 ‘프로팀’처럼 바뀌어야"
직장인 10년 중 6명 이상이 직장 내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30세대의 절반쯤은 세대차이가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지만 4050세대는 그 비중이 30%대에 그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발표한 '한국 기업의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실태조사에서 직장인 63.9%가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30세대의 체감도는 각 52.9%, 62.7%인 반면 4050세대는 각 69.4%, 67.3%로 위 세대로 갈수록 세대차이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이와 달리 '세대차이가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2030세대는 41.3%, 52.3%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4050대는 38.3%, 30.7%만이 긍정해 아래 세대일수록 세대차이로 인한 애로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상명하복식 수직적 업무방식과 소통관행 탓에 세대차이로 인한 애로가 아래 직급에 몰리는 것"이라며 "위 세대 입장에서는 단순한 세대차이라 여기는 일도 아래 세대 입장에서는 세대갈등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시퇴근·업무지시·회식에 대한 인식 차이가 두드러졌다.

실태조사에서 '성과를 위해 야근은 어쩔 수 없다'는 항목에 대해 40대와 50대는 긍정응답 비율이 각 35.5%, 42.8%였다. 반면 20대와 30대는 26.9%, 27.2%만 긍정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의무 중심'으로 생각하는 위 세대가 맡겨진 일을 우선하는 반면 '권리 중심'으로 생각하는 아래 세대는 근로계약서상 근무시간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세대별 심층면접에서도 아래 세대는 "'성실히' '열심히'를 강조하는 위 세대를 비합리적"이라고 봤으나 위 세대는 아래 세대의 태도가 "조직원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회식에 대해서는 2030세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 역시 '회식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면접에서 위 세대는 "회식은 상견례와 같아서 재미없지만 소통 위해 필요한 계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아래 세대는 "'의전의 연속'인 회식으로 어떻게 소통이 되느냐"며 소통은 일과시간에 하면 충분하다고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는 시대 변화에 따라 세대갈등을 넘어서려면 피상적인 리더십 교육이 아니라 조직의 체질을 '가족 같은 회사'에서 '프로팀 같은 회사'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프로팀 운영공식인 '선수가 팀을 위해 뛸 때, 팀은 선수가 원하는 것을 준다'는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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